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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8)정치판의 금수저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요즘 흔한 말 중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출생과 환경을 평가하는 단어이다. 그렇지만, 범위의 폭이 너무 광범위하기도 하다. 이런 단어들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인 기준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진실로 고민하고 노력하는 선배의 연락을 받았다. 자신의 사업에 대한 자문과 필자의 조언을 듣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안부와 대화가 오가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 "자네는 요즘 표현으로 하면, 금수저도 흙수저도 아니고 은수저나 동수저쯤 되겠네." 순간 웃음이 나왔는데, 그 웃음의 의미는 필자 본인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필자는 교육공무원이셨던 부모님 아래서 성장했다. 그래서인지 사실 집이 파산하거나 배고픔을 느껴가며 살아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부유하거나 넘치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성인이 되기까지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은 좀 있었지만, 제때 식사를 거르거나 책이 없어 공부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게 사실이다. 다만 사회에 진출하면서 내 노력만을 가지고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 즉 그런 류의 세상이 있다는 사실은 알아버렸다. 내 자신보다 덜 공부하고 덜 노력해도 얼마든지 내 이상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 회의감과 도전욕이 동시에 생기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지금도 도전하고픈 세상의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누군가는 필자를 보면서도 도전욕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관계와 비교우위는 어디까지나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이기 마련이니까.

불특정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지역을 이루고 크게는 국가라는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고 있다. 개개인의 사람들의 삶의 형태와 질은 모두 제각각이다. 사실상 일반적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국가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하고 또 국민은 좋든 싫든 우리를 대변할 대변인을 선출해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고 회의감마저 느끼고 있는 것 또한 실상이다.

국민들이 정치판의 실상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느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게 정답이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엉망이다. 실질적으로 정치집단의 내부를 직업상 보통 분들보다는 자주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뭐라 표현하기가 어렵다 못해 참담하기까지 하다.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은...국민은..."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은 우리가 아는 국민과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믿기 어렵지만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더 피폐해 있는 것이 바로 그 세상이다.

권력을 대물림하는 사람들, 부모의 도움으로 정말 금수저로 식사하며 성장한 사람들, 너무 힘겹게 성장한 사람들 및 학생운동 하다가 정치인이 되어 지금은 그렇지도 않으면서 서민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 너무 굶주렸기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한다. 금수저는 영원히 자손대대로 금수저를 든 사람들과만 겸상하는 세상. 이것이 대한민국의 실상이다. 그리고 현실정치의 수준이다. 여·야 정치인들의 상당수가 둘 중 하나에 속한다.

대의민주주의는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누군가는 국민들의 선출에 의해 지역과 나라를 이끌어 가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할까. 필자 자신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동시에 묻고 싶은 질문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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