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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과학재단' 설립…생명과학 분야 장기 지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아모레퍼시픽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생명과학 분야 장기 지원

사재 출연금 3000억원으로 설립된 공익 재단

"'천외유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 밖에도 또 다른 하늘이 있다는 뜻이죠. 이 말처럼 신진 과학자들이 무한한 꿈을 꾸면서 특이성과 독창성이 발현되는 환경이 되도록,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과학자들이 연구를 펼칠 수 있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1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재단 운영 계획과 향후 전략 및 포부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서경배 이사장, 김병기 이사예정자, 강봉균 이사예정자 , 오병하 이사 , 이우영 상임이사, 권승화 감사가 참석했다.

서 이사장은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을 통해 기초과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인류 삶의 질 향상에 한걸음 다가가고자 한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익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기초과학, 그 중에서도 생명과학의 발전에 도모해나가겠다. 특히 세계 최고의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창의적인 신진 과학자들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단 설립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돌이켜보면 참으로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았다"며 "그동안 받았던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사회에 크게 돌려드려야 겠다고 다짐했다. 원대한 목표를 향해 꿈꾸는 연구 과학자 분들이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나와 두 사람 세 사람이 되면, 꿈이 현실로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 및 장기적·지속적 지원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서경배 이사장이 기부한 3000억원 규모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지난 7월 11일 개최된 창립총회에서 재단 명칭 확정 및 설립 취지 발표, 이사회 구성 등 주요 안건을 논의했으며 8월 4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서 정식 허가를 승인 받았다.

'과학자 중심의 연구 지원'이라는 재단 운영 원칙 아래 임팩트가 큰 혁신적인 연구를 선발하고 자유롭고 도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 긴 안목을 갖고 꾸준하게 지원할 계획이다.

연구 지원 사업의 선발 대상은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에서 새로운 연구활동을 개척하고자 하는 한국 신진 연구자다. 재단은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3~5명을 선발하고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우수 연구자에 대해서는 중간 심사를 통해 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선발 프로세스는 1차 서류심사, 2차 연구계획서 서류 심사 및 토론 심사로 진행된다. 전문성 및 공정성 기반의 사업 운영을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과학자문단과 심사위원단을 꾸렸다.

연구 지원 사업의 1차년도 과제는 2016년 11월에 공고되며 2017년 1월부터 2월까지 과제 접수 후 1차 심사(3~4월)와 2차 심사(5월)을 거쳐 6월에 최종 선정자가 발표된다.

끝으로 서 이사장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우리나라 신진연구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검증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독창성이 발현된 연구영역을 개척하며 혁신적인 연구가치의 창조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고 나아가 우리 인류의 삶의 질이 향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서경배 이사장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이다.

◆왜 하필 생명과학 분야의 기초연구에 투자를 생각했나.

아버지이자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은 늘 과학에 관심이 많으셨다. 1970년대 사회가 어려웠던 시절, 과학 기술의 발전 없이는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던 분이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왔고 회사 일을 하다보니까 과학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회사가 어려웠을 때에도 늘 과학의 힘을 통해 일어났던 것 같다. 우리 회사가 1991년도에 총파업을 해서 거의 망하기 직전이었는데, 그때 당시 한 일이 중앙 연구소를 만드는 일이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과학의 발전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래 생물학에 관심이 많았다. 좋아하기 때문에 관심이 가고, 관심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밀고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회사차원에서 여러 공익재단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별히 사재출연하겠다고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의 공익재단들은 전적으로 내 아버님이 주식을 출연해 만드신 것들이다. 사실 대부분의 성공이라는 게 본인이 노력해서 이뤄진 부분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동안 20년 넘게 주식을 보유해왔고 가치가 크다. 그 가치가 어디로부터 왔을까 생각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부터 왔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고마움을 사회에 갚기 위해 개인 사재 출연을 결심했다.

◆초기 사재 출연금 3000억원 이후에도 투자를 생각하는지.

시작은 3000억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업이 잘되어서 1조는 투자해야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회사 경영을 해서 과학 연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출연할 것이다. 어쩌면 10년, 20년 후에는 나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도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리고 아모레퍼시픽 회사와 서경배 과학재단 연구소는 관계가 없다. 회사는 회사대로 매출의 일부를 연구비로 쓰고 있다. 회사는 회사 스스로 생존과 발전을 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부터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필요한 부분은 아모레퍼시픽 주식도 갖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재단 설립에 대한 생각은 언제부터 했는지, 그리고 왜 지금이어야 했는지.

연구도 좋아하고, 연구소 방문 자체도 좋아한다. 미국의 연구소들을 종종 탐방해왔는데 항상 멋지다고 생각했다. 언제 처음 재단 설립 계획을 생각했는지 떠오르지 않지만, 10년은 넘은 것 같다. '언젠가는 꼭 과학 연구 재단을 설립해야지. 50살 넘으면 하면 될까?' 생각했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올 하반기 안에는 설립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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