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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한진해운, 40년 역사 마침표

이사회, 법정관리 최종 결정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최종 결정되면서 40년 역사를 마감하게 됐다. 이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지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은 31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여의도 본사 10층에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조양효 한진그룹 회장을 제외한 총 7명의 이사회 구성원이 참석했으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선박에 대한 가압류와 항만 입항거부가 현실화되고 있다.

◆선박 가압류·입항 거부까지

지난달 30일 한진해운 채권단이 자율협약 종료를 결정하자 싱가포르 법원은 5308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선박 '한진로마호'를 싱가포르 항구에 가압류했다. 한진해운이 직접 소유한 선박으로 회사 측이 다른 선박의 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하자 선주인 독일 리크머스가 법원에 가압류를 신청한 것이다.

또 중국 샤먼·싱강, 스페인 발렌시아, 미국 사바나 등 해외 항구 다수에서는 한진해운 선박의 입항 거부도 잇따르고 있다. 선박 접안 및 화물 하역 비용의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해운은 37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고 63척은 해외선주들로부터 용선 중이다. 회사 측이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그전까지 해외채권자들의 추가적인 선박 가압류와 회수, 입항 거부가 잇따를 전망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국내에서는 포괄적 금지명령으로 가압류를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한국법이 적용되는 지역에 한해 금지명령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법 미적용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압류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선사 운임 상승 움직임

한진해운 청산에 따른 운임상승으로 외국 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그동안 글로벌 해운사들은 초대형선을 확보해 치킨게임을 전개해 왔다. 특히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머스크 라인이 주도적으로 운임을 낮춰 경쟁사들의 시장 퇴출을 유도해 왔다. 결국 한진해운은 글로벌 해운업의 공급 과잉 '치킨게임'의 패자가 됐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선복량 규모는 세계 7위지만 아시아~미주 노선 시장 점유율은 7%다. 머스크(9%), MSC(7%) 등 글로벌 1, 2위 해운사와 맞먹는 수준이다. 선주협회는 그간 치킨게임을 벌여온 외국 선사들이 한진해운 퇴출로 미주운임은 1184달러에서 2433달러로 2배, 구주운임 620달러에서 2366달러로 4배 가량 인상할 것이라 추정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도 한진해운 퇴출로 미주항로 운임이 27.3%, 유럽항로 운임은 47.2% 급등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그간 한진해운이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 네트워크, 경험 등 무형 자산에 대한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해외 선사들이 바랬던 일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 삼성·LG전자·철강 업계 분주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진해운을 이용해 온 국내 수출 기업들은 해상 운송 대란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섰다. 글로벌 화물데이터 전문 조사기관인 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항로 기준 한국발 전자제품 수출 물량의 56%, LG전자는 23.2%를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해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철강업계는 원자재 수입과 제품 수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광석 등 원자재를 들여와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계 특성 상 한진해운과 거래하던 업체들은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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