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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윤계상 "작품에서도 배우 인생에서도 중요한 건 '결'"

윤계상/메트로 신문 손진영



[스타인터뷰] 윤계상 "작품에서도 배우 인생에서도 중요한 건 '결'"

'굿와이프'서 조력자 역할

생활형 사실주의 연기 추구

작품 선택은 늘 신중

'잘생긴 외모, 잘 빠진 수트핏, 냉철한 로펌대표.'

윤계상(37)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에서 김혜경(전도연)을 여성 법조인으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서중원의 캐릭터다. 사랑하는 여자의 곁을 지키면서 지지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수많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윤계상이 제대로 된 '인생캐릭터'를 만난 것이다.

"드라마 초반에 캐릭터 잡기가 힘든 건 사실이었어요. 제가 연기한 서중원이 '키다리 아저씨'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물들 사이에서 잘 보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있었죠. 하지만 진짜 괜한 걱정이었을 뿐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서중원이라는 캐릭터에 맡은 바 충실했다고 자신해요. 캐릭터가 부각되기 위해 어떤 장치를 설정했던 것도 없고요.(웃음) 그리고 저희 드라마가 법정드라마이고 매 회마다 사연있는 주인공들이 따로 있다보니까 그럴 때에는 그 인문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정보전달에 집중했죠."

'굿와이프'는 인기있는 동명의 미드(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 원작 팬층이 두터웠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 출연하기가 부담스러웠을 터. 윤계상은 본인의 색깔에 맞게 서중원을 재탄생시켰다.

윤계상/메트로 신문 손진영



원작에서는 악랄함과 김혜경을 사랑하는 양면적인 모습이 팽팽하게 외줄타기 하지만, '굿와이프' 속 서중원은 그렇지 않았다. 윤계상은 "16부작 안에서 김혜경이라는 여성이 법조인으로 자립하는 모습을 그리는 것도 벅찬데, 서중원까지 양면적인 모습으로 등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혜경이의 마음을 흔드는 역할을 맡았기에 거기까지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드라마는 김혜경과 서중원, 두 사람의 사랑으로 끝나지 않았다. 쇼윈도부부로 살아가는 혜경과 태준(유지태) 옆에 서중원이 남아있는 오픈 결말로 끝이 났다.

"미국드라마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에 쇼윈도부부로 남는다는 것이 파격적이기는 하죠. 시청자가 봤을 때는 윤리의식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하지만, 현장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이 굉장히 감정선을 디테일있게 잡아갔거든요. 행동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요.(웃음) 실제 저였다면 그런 사랑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있어요. 혜경과 태준 사이에는 아이들도 있고 헤어지는 게 쉽지만은 않겠죠. 그리고 김혜경은 서중원화되고, 서중원은 김혜경화 된다는 게 드라마의 한 포인트거든요. 착하고 순진하기만 했던 여자가 나중에는 한 남자때문에 모든 걸 잃는 게 속상할 거 같아요. 때문에 서중원만 이해한다면 가능한 이야기라는 거죠. '굿와이프' 결말로서는 최상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윤계상/메트로 신문 손진영



한 시대를 풍미했던 GOD의 멤버였던 윤계상. 그는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 지금껏 10년 넘게 꾸준히 연기해오고 있다. 영화 '풍산개'와 JTBC드라마 '라스트'에서 진한 남성미가 느껴지는 액션연기를 선보였다면, '레드카펫' '극적인 하룻밤'에서는 가벼우면서도 좀 더 사람 냄새 나는 역할까지 소화했다. 게다가 '소수의견' '집행자'와 같이 무거운 사회문제가 기저에 깔려있는 작품에도 출연,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생활형 사실주의 연기를 추구하는 윤계상은 이번 작품에서 힘을 쫙 빼고 연기했다. 쿨하면서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연기가 캐릭터와 '결'이 맞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였다.

"캐릭터의 '결'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굿와이프'가 특별했던 게 배우들이 직접 맡은 역할의 대사를 수정할 수 있던 점이거든요. 감독님이 전혀 터치가 없으셨어요. 전체적인 것은 그대로 두고, 뉘앙스나 대사의 길이를 조정하면서 감정을 표현했는데, 제가 서중원의 양면성을 부각하지 않았던 건 드라마의 본질을 흐리면서까지 양면적인 재미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일관된 결에 맞게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작품 속에서도, 실제 배우 인생에서도 '결'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바로 '사회문제'다.

윤계상/메트로 신문 손진영



윤계상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면 배우라는 직업은 힘이 빠지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작품 선택에 있어서 놓칠 수 없는 단 한가지는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라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사회문제를 담고 있는 작품 출연은 늘 조심스럽다. 하지만, 극을 통해 문제를 꼬집는다는 건 배우로서의 최고의 사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두에게 '이것만큼은'이라는 게 있잖아요. 제게도 '이것만큼은 놓칠 수 없어!'라는 게 사회문제를 담고 있는 작품인 거죠. 무거운 주제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지 않더라도 제게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도 계속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을 건데요.(웃음) 저는 제 수준을 알고 있어요. 급하게 가고 싶지 않아요. 쌓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귀한 돌을 수집하고 닦는 수석가처럼 확고한 신념으로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는 윤계상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윤계상/메트로 신문 손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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