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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급증…관련 보험 상품은?

#.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한아름 씨(29·여)는 2년 전 자신의 반려견(犬)을 위해 애견보험에 가입했다. 매월 3만원가량의 보험료로 상해·질병치료비의 70% 정도를 보장받는 상품이었다. 최근 반려견이 골절 등 상해를 입으면서 동물병원에서 수술·입원했고, 관련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로부터 "보험비를 지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한 씨는 "보험사가 골절 등으로 인한 수술은 보장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험비 지급을 거부했다"며 "그간 약 60만원의 보험료를 납부했지만 막상 큰 수술을 받으니 보험금을 탈 수 없어 보험 해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금융상품의 경우 혜택이 크지 않고 보장 범위도 불분명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30일 최근 농협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애완동물 관련 시장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던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100억원으로 갑절로 불어났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1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달 26일 여신금융협회는 반려동물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이 올 2분기 말 현재 1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1064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물병원에서의 카드 사용 금액도 2216억원으로 같은 기간 15.6%나 늘었다.

황원경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확산되면서 반려동물의 의료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때문에 금융사들이 관련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반려동물 보험 판매사 2곳뿐…"손해율 높아"

현재 관련 보험상품을 출시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단 2곳 뿐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8년 '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2'를, 롯데손해보험은 '롯데 마이펫 보험'을 2013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상해와 질병치료비·배상책임손해 등을 보장해주고, 롯데손보는 수술·입원 시 의료비를 담보해주거나 통원진료를 추가적으로 보장해 준다.

가입실적을 살피면 2개사 모두 수년째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2013년 555건, 2014년 807건, 2015년 1016건의 보험계약 체결에 그쳤으며, 롯데손보도 2013년 590건, 2014년 762건, 2015년 682건의 고객을 유치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 보험의 경우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손해율이 높은 편이다"며 "다만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 시장 선점을 위해 보험상품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1년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도 해당 상품을 판매했지만 손해율을 이유로 대부분 판매를 중단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결정적 이유는 손해율 관리가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손해율 문제가 해결되면 반려동물 시장은 앞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어 관련 보험 시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보험, 보장 범위 넓혀야"

이날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전체의 0.1%에 불과하다. 영국 20%, 미국 10%, 일본 4% 등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치다.

김 연구위원은 "영국의 경우 반려동물 보험상품이 국내보다 다양한 범위를 보장하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들도 반려동물 보험의 상품 보장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에서 판매 중인 알리안츠 반려동물 보험은 질병과 상해뿐만 아니라 도난과 실종에 대한 보상도 가능하다. 실종 사건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고 광고물 배포를 위한 비용과 사례금까지 책임진다. 또 침술이나 허브요법 등 대체의료에 대한 보험금도 지급한다. 이 외에 반려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물이나 인적 손실에 대해 제3자 배상책임보험도 제공한다.

이에 대해 국내 보험업계는 반려동물 시장이 아직 선진화되지 않아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손해율 관리가 가능해야 반려동물 관련 보험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반려동물 등록과 의료제공 범위, 가격 등에 대한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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