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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위기의 국책은행中] 산업은행, 아픈 손가락 투성이…

비금융자회사 132개, 관리소홀로 분식회계 논란도…2018년까지 전량 매각 계획, 속도는 '느릿느릿'

132개. 산업은행이 보유한 비금융자회사 개수다. 국책은행으로서 부실기업을 떠맡으면서 지원기업을 늘려갔으나, 제대로 정상화시키지 못해 본업과 관계없는 회사가 많아진 것. 결국 문제가 생겼다. 올 상반기 조선·해운업 부실대출이 드러나면서 자회사 관리를 제때 하지 못했다는 산은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산은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비금융자회사 전량을 매각키로 했으나, 아직까지는 속도가 더딘 모양새다.

KDB산업은행 본점



◆ 비금융자회사 매각, 어디까지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비금융 자회사 132개(작년 말 기준) 중 지금까지 9개 기업의 지분을 매각했다. 매각 기업은 출자전환 회사 중 국제종합기계, 쌍용양회 2곳을 비롯해 중소·벤처 7곳이다.

앞서 산은은 올 상반기 불거진 조선·해운업 부실대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혐의에 휩싸였다.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산은은 출자 회사의 분식회계를 적발하기 위해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을 마련해 놓고도 재무제표를 통한 검토만으로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대우조선을 둘러싼 산은 관계자들의 유착관계가 지적되면서 '산피아(산업은행+마피아)' 등의 논란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산은은 지난 6월 자회사 매각을 통한 자본확충, 낙하산 인사 근절 등이 담긴 자체쇄신안을 내놨다.

자회사 매각은 투자자금 회수에 재투자하거나 구조조정 등 정책자금 선순환을 위한 것으로, 비금융자회사 지분 보유 총액은 약 2조4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에 따라 산은은 올해 안에 15% 이상 지분이 있는 비금융자회사 46개, 내년 44개, 2018년 42개씩 총 132개 전량을 매각키로 했다. 132개 중 34곳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하면서 지분을 보유하게 된 회사고, 98곳은 투자를 하면서 지분을 갖게 된 벤처·중소기업이다

산은은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98개의 중소·벤처기업 투자지분 가운데 77곳의 투자지분매각 공고를 냈으나, 공고를 통해 매각된 곳은 2곳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장 회사인 중소·벤처기업은 소수지분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 출자전환 회사 역시 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이 대다수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팔기로 한 비금융자회사 46개 중 중소·벤처기업은 38곳, 출자전환 회사는 8곳으로 현재까지 각각 15.2%(7개), 25%(2개) 매각했다. 전체로 따지면 20%(9개)가량이다.

지난 16일 여의도 산업은행 1층 'IR센터'에서 (앞줄 왼쪽에서 여섯번째) 이동걸 산은 회장 등이 '넥스트라운드' 출범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묶어팔기·IR활성화…'매각 속도낸다'

올해가 4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산은은 패키지 매각과 스타트업 투자설명회(IR)센터 개소 등을 통해 매각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이날 산은은 이사회를 열고 비금융출자회사인 중소·벤처기업 주식에 대한 패키지 매각 추진 계획을 의결했다. 132개 비금융자회사 중 매각완료 9개사, 구조조정 진행 32개사, 개별매각 추진 10개사를 제외한 중소·벤처기업 81개사를 매각 대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성공적인 대우증권 패키지 매각 경험을 보유한 '금융자회사 매각실무추진단'을 '출자회사 매각실무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해 운용할 예정이다. 9월중 회계·법률자문사를 선정하고 10월중 매각공고를 할 계획이다.

산은은 자회사 매각을 활발하게 추진하기 위해 투자설명회를 할 수 있는 공간인 '스타트업 IR센터'도 개소했다. IR센터는 초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투자자들을 만나 다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기업설명회를 여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에 더해 산은은 비금융 투자회사의 매각 설명회, 테크 포럼 등 벤처 특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이동걸 산은 회장은 "132개의 비금융자회사 매각을 이 공간에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는 기회"라며 "이 공간을 통해 앞으로 자회사 매각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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