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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재계 총수들의 하반기 전략 가시화…해외 공략하거나 집안 추스르기

올 여름 유난히 매서웠던 폭염만큼이나 재계 총수들은 뜨거운 여름휴가를 보냈다. 휴가를 반납하거나 직접 해외시장으로 잰걸음을 옮기며 불확실성에 정면 돌파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잇단 악재에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은 그만큼 총수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29일 재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내 10대그룹의 총수들의 고민은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핵심 사업의 공격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확대, 계열사 추스르기에 돌입한 그룹은 정공법을 선택한 형국이다. 잘하는 사업은 힘을 보태고 한 템포 쉼이 필요하거나 정리할 사업엔 깊은 고민 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빅3' 삼성·현대차·SK는 공격적인 투자, 혁신 주문

올 상반기 기준 자산총액 348조2000억원의 재계 1위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핵심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신수종 사업 중 바이오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란 전략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25조5200억원 대비 올해는 투자를 보다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자비용은 3차원 낸드플래시와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다.

3세대 3D 낸드를 업계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장비 생산시설을 늘리고 올 하반기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 증설에 올해만 총 6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고, 내년까지 초 1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OLED 패널 수급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이외 삼성증권과 제일기획 등 금융과 서비스 계열사에 대한 그룹발 사업조정 등의 이슈에 대응할 전망이다.

자산총액 209조7000억원의 재계 2위 현대차는 혁신과 변화를 선택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달 해외 법인장을 불러 모아 '시장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현대·기아차의 실적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양사의 올 상반기 국내외 판매대수는 총 385만20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해외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안착을 꺼내들었다. 아울러,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재계 3위, 총 자산 160조8000억원의 SK그룹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그룹 계열사 대부분 시장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회사 시노펙과 우한 NCC 공장을 가동했고, 일본 JX에너지와는 울산에서 공장을 공동 운영한다.

SK종합화학도 사우디아라비아 사빅과 협력하고, SK하이닉스는 미래 성장에 올해만 6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룹은 지난 1월 '에너지신산업추진단' 설립해 중장기 계획과 전략 수립, 관계사의 신에너지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외 SK(주) C&C의 중국 스마트 팩토리 수출과 SK텔레콤의 플랫폼 사업 집중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선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범LG가와 한화도 집중 투자, 해외시장 공략

재계순위 4위로, 자산총액 105조9000억원의 LG는 신성장 사업의 집중 투자를 선택했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투자를 지속하고 화학은 2차 전지 등에 투자 규모를 늘릴 조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POLED(플라스틱 OLED) 투자를 가속화 한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POLED에 총 3조35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오는 2018년까지 구미와 파주 공장의 생산라인을 구죽하기 위해 2조원이 가까운 금액을 집행했다.

세계 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대형 TV용 대형 OLED는 201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시장을 수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11월 파주에 1조8400억원을 우선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OLED 중심의 P10 공장을 짓고 있다. LG이노텍도 소재사업 등에 올해까지 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자산총액 60조3000억원의 재계 7위 GS는 미래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2차 전지 등 혁신사업을 강화한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27일까지 이틀 간 열린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변화에 둔감한 '변화 문맹'이 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이날 "변화에 도전하는 강한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조직과 문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 경영진은 이를 통해 미래 혁신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집중 발굴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재계순위 8위 한화의 경우 석유화학과 태양광, 방산사업을 주축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천명한 바 있다.

◆재계 5위 롯데와 9~10위 현대중·한진은 그룹 추스르기

한편 자산총액 103조3000억원의 5위 롯데와 53조5000억원의 재계 9위 현대중공업, 10위 한진은 대내외 직면한 상황부터 추슬러야 한다.

롯데는 그룹 2인자로 불린 고 이인원 부회장에 대한 사고 수습과 함께 그룹 내 떠오른 여럿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처지에 직면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부가 결정될 오는 30일까지 채권단을 설득하거나 사실상 포기를 결정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조 회장은 이를 넘더라도 핵심인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란 파고를 넘어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달성했지만, 해외시장 수주전에서의 성과를 거둬야 그룹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재계 일각에선 "국내 10대 그룹이라고 해도 최근 불안정한 해외시장에선 어쩔 수 없다"며 "재계 총수들의 의중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가만히 두고 볼 일이 아닌 것만은 누가 봐도 명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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