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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국산차 운전자는 '봉'...수입차 수리비 3천억원 대신 지급

올해 들어 판매가 부진한 수입차 업체들이 파격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 각종 프로모션으로 총공세에 나섰다. 수입차 브랜드마다 할인 가격은 수십에서 수백만원까지 차이가 나지만 대부분 6000만원대 차량기준으로 1000만원이상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수입차브랜드의 5~6월 두 달간 현금구매시 할인액을 조사해본 결과, BMW와 아우디, 벤츠 모두 6000만원 이상 모델부터는 1000만원대의 고액할인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초기 구매할 당시에는 20% 가까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이후 발생하는 비용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입차 고액 할인 비밀은 비싼 수리비?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1위 모델인 BMW 520d의 할인액은 세부모델에 따라 1260만~1350만원에 이르러 할인율이 20%에 육박하고 있다. 아우디의 인기모델인 A6 역시 할인액이 932만~1378만원에 달해 할인율이 13.6~20%를 기록했다. 벤츠의 C220도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면 10% 가까운 할인이 가능하다.

이 같은 수입차 업체들의 고액 할인은 공식수입사가 제공하는 공식 할인과 수입차 딜러가 제공하는 비공식 할인으로 구성된다. 고액 할인 금액의 대부분은 딜러 회사가 제공하는 비공식 할인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회사들이 국산차보다 파격적으로 할인할 수 있는 것은 일단 고객을 싼값으로 유인해 판매한 뒤 수리가 들어올 때 비싼 부품값과 공임으로 만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입차 딜러 대부분은 직영 서비스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주요 수입차 딜러들의 정비 부문 매출 이익률이 차량 판매 이익률보다 적게는 1.5배에서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계 수입차 브랜드 4개사와 렉서스 등 주요 수입차 딜러사 12개 업체의 차량판매 매출이익과 정비부문 매출이익(부품판매+공임)을 조사해본 결과, 이 중 10개 업체가 '정비매출 이익률'이 '차량판매 이익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아우디의 딜러사인 위본모터스는 지난해 차량 판매에서는 183억원 매출 이익을 올렸고, 정비매출 이익은 48억원을 달성했다. 차량매출액이 2885억원이고, 정비매출은 32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정비에서 수익률이 월등하다.

이 때문에 "사후 서비스 수준이 돼야 할 정비 부문 이익률이 본업인 상품 판매 이익률보다 높게 나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보험개발원이 2014년 수입차와 국산차 1대당 평균 수리비를 조사한 결과 외제차 부품 값은 198만4000원으로 국산차 43만1000원의 4.6배에 달했다. 수입차 공임 역시 49만1000원으로 국산차 24만3000원보다 두배나 비쌌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들이 제공하는 파격적인 할인은 판매 후 비싼 부품값으로 회수하기 때문에 수입차 고객들은 앞으로 이익보고 뒤로 밑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수리비 상당부분 국산차 보험이 부담

문제는 수입차 고객들이 받은 할인 혜택의 원천인 수리비 수입(정비 수입) 상당 부분이 수입차 고객이 아니라 국산차 운전자가 낸 보험료에서 충당된다는 점이다.

차량 수리의 대부분은 차량 간 접촉 사고에서 생긴다. 수입차 수리비는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데 반해 납부하는 보험료는 이보다 적어 보험사들이 수입차 수리비의 상당 부분을 국산차 운전자의 보험료로 메우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수입차의 총수리비(렌트비 포함)는 1조2369억원에 달했으나 수입차 운전자가 낸 보험료는 9241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부족한 3128억원의 수리비는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로 메꿔 넣은 셈이 됐다.

1000만원대 고액 할인은 수입차 고객이 받고 이를 가능케 한 수입차 딜러의 수리비 수입은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가 상당부분 부담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려면 수입차의 부품값을 비롯한 수리비가 인하돼야 하지만, BMW코리아와 같은 '공식 수입사'가 수리비를 낮출 경우 딜러의 직영서비스센터 차량 정비수입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지금과 같은 고액 할인 판매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따라서 고액 할인을 수리비로 보충할 수 없게 된 딜러사와 공식수입사간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고액할인 원천인 수입차 수리비를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로 메꿔놓고 있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려면 모자란 수리비를 수입차 운전자에게 부담지울 수 있도록 수입차 보험료를 현실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수입차 수리비를 대신 부담해왔던 국산차 운전자 보험료는 낮춰야 국산차와 수입차간 보험료 불균형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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