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별 지급여력비율(RBC)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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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지급여력율(RBC)가 개선됐다. 다만 흥국·롯데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RBC가 150%를 간신히 넘기며 보험금 지급여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보험사의 RBC는 288.0%로 지난 3월 말(273.9%) 보다 14.1%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보험사의 요구자본이 1조5000억원(3.6%) 증가한 가운데, 가용자본이 10조1000억원으로 9.0%나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가용자본이라고 하고,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발생할 손실금액이 요구자본이다. 현재 보험업법에서는 이 비율을 100%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용자본이 많을수록 RBC 비율이 높아지고, 요구자본이 커질수록 이 비율은 떨어진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가용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등이 7조3000억원 늘고, 올 2분기 중 당기순이익에 따른 이익잉여금이 2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가용자본을 견인했다.
요구자본 역시 금리하락의 영향으로 금리위험액이 9000억원 증가했다. 아울러 보험료수입에 따른 운용자산의 증가로 신용위험액도 5000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는 284.7%에서 297.1%로 12.4%포인트 올랐으며, 손해보험사는 251.4%에서 269.1%로 17.7%포인트 상승했다.
생보사 가운데 RBC가 가장 높은 곳은 교보라이프(2825.7%)이며 이어 PCA(397.8%), 삼성(373.5%), 라이나(359.2%) 순이다. 반면 현대라이프가 179.0%로 가장 낮은 RBC를 기록했다.
손보사 중에는 한국해양보증이 3355.6%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퍼시픽라이프리(2927.9%), 젠워스(2531.1%), 미쓰이(540.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RCB가 148.2%까지 떨어진 흥국손해보험은 6월 말에는 151.1%로 2.9%포인트를 올렸으나, 150%를 간신히 넘겼다. 롯데손해보험도 155.4%로 비슷한 수준이다.
생명보험국 오홍주 국장은 "6월 말 보험사의 RBC(288.0%)는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면서도 "다만 RBC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보험사에 대해서는 필요 시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