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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영국 롤모델은 한국" 英 더 가디언 칼럼 눈길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크리스천 스퍼리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영국이 번영을 누릴 수 있을지 증명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한국을 보라."

최근 영국의 유력 매체인 '더 가디언'지가 브렉시트 결정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자국민에게 대한민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크리스천 스퍼리어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 같은 칼럼을 기고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는 스위스나 노르웨이, 캐나다 등의 모델을 참고해 영국의 진로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한국을 언급한 것은 드문 사례로 꼽힌다.

크리스천 스퍼리어는 이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천연 자원도 희박하고 주요 무역 블록에 속한 것도 아니지만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이야말로 브렉시트 투표 이후 영국의 완벽한 롤모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브렉시트 후 영국이 나아갈 길을 둘러싼 논쟁에서 놀라운 건 아직 한국을 언급하는 걸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영국이 포스트 브렉시트 모델로 삼을 만한 국가로 가장 흔히 거론되는 스위스나 노르웨이, 캐나다는 사실 영국과 전혀 닮은 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퍼리어는 "우리의 미래를 더 정확히 엿보고자 한다면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13년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반도 국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거의 대부분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은 인구가 5000만 명을 약간 넘는 수준이고 면적은 10만 ㎢ 정도다. 6000만 인구에 13만 ㎢인 영국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양국을 비교했다.

또한 영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고도로 도시화돼 있다며 "서울은 초대형도시(메가시티)로 런던보다도 인구가 많다. 두 곳 모두 유럽 대륙의 어느 도시보다도 크다. 한국은 영국 정치인들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창의적인 '연성권력(soft power)'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인지도는 K팝과 K드라마 덕에 크게 높아졌다. 가수 싸이로 대표되는 K팝은 아시아 젊은 세대가 가장 즐겨 듣는 음악이고, K드라마는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한국을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이 최소한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있어 가장 매력적인 비교대상이 되는 이유는 한국이 최근 경제적으로 거둔 성공 때문"이라고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그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수입 급감, 2008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인 경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생활 수준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스퍼리어는 "한국은 수출주도형 첨단·기술 기반 경제를 통해 이를 이루어냈다는 것"이라며 영국이 한국을 주목해야 할 이유를 들었다. 그는 "지금 이 기사를 스마트 기기로 읽고 있다면 그 기기가 삼성 갤럭시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애플의 전 세계 시장 독점에 실제로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유일한 회사는 한국 기업뿐"이라고 극찬했다. 게다가 TV 부문과 이제 막 부상하고 있는 가상현실(VR)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국이 더 우세하다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이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논거는 한국이 이러한 모든 것을 어떤 특정 (주요) 무역블록에 속하지 않고, 자체적인 천연자원의 혜택 없이도 이루어냈다는 점"이라고 스퍼리어는 강조했다.

그는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첫 대답은 교육과 기술에 대한 대대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는 해외에 협상 대표단을 파견해 리암 폭스(영국 신임 국제통상장관)도 몹시 샘이 날 정도로 다양한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한 점을 들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지구상에서 민족 및 문화적 동질성이 가장 큰 나라여서 외국인을 향해 배타적이며 가끔은 불쾌하기도 할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는 한국의 인종차별에 불만을 터뜨리는 배낭여행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글로 가득하다면서도 "일부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단일 문화를 되살리자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우리가 이미 너무 멀리 왔다. 한국과는 달리 우리는 이미 다양성이 큰 국가가 되었다"고 상이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퍼리어는 "영국이 직면한 과제는 어떻게 홀로서기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부 지향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가이다. 그리고 식탁에서 브렉시트 논쟁이 다시 불거질 경우, 영국은 끝났다는 비관주의 주장에 대해 한국이 적절한 반박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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