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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13)호가호위 말라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 통역관)



간혹 주위에서 보면 습관적으로 남의 얘기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중성을 가진 유력 인사나 지역 인사들을 일컬으며 마치 자신이 최측근인 냥 얘기한다. 물론 그들의 말이 사실일수도 있고 허풍일 수도 있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얘기만을 일 삼는 사람들의 특징은 컴플렉스와 곤고함이 마음에 가득한 경우이다.

왜 우리는 자신의 얘기가 아닌 남의 얘기만 하는 것일까. 자신이 누굴 안다고 말하는 것보다 누가 내 자신과의 관계를 자랑하게 만들어라. 박수만 치지 말고, 박수 받는 사람이 되라. 그것이 더 멋지지 않은가.

필자는 전에 두 대통령의 전담통역관을 역임했다. 그리고 두 분의 VIP를 모시고, 여러 차례 정상회담에서 통역을 담당했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VIP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 필자는 대통령들과 가깝다고 친하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인가. 특히 MB와는 대학동문이기도 하다. 그럼 선배라고 자랑할 수 있는가 말이다. 그것은 결코 인간관계도 아니고 자랑거리도 아니다. 당시 본인의 업무에 충실했을 뿐이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기표현에 서투르다. 얼핏 책에서 읽은 남의 얘기, 인터넷에서 값싸게 얻어진 지식을 자신의 것처럼 얘기하는데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조차 역시나 자신의 얘기를 할 줄 모른다. 명언이나 이론은 우리가 만들면 안되는 줄 안다.

자신을 냉철하게 관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자신의 것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하루하루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자신에 대한 학대이자, 무지(無知)의 소치(所致)일 뿐이다. 결코 자랑이 아니다.

스스로가 자신을 가장 모르면서, 남의 탓만 하고 정치를 탓하고 정치인들만 탓하는 것은 이제 식상하지 않은가.

지역마다 그 지역의 정치를 망치는 최대 해당행위 집단이 바로 일부의 토호세력이다. 그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오랜 세월에 걸친 인맥으로 자신들의 영리를 위해서라면 만성적인 불법을 자행한다. 그러면서 역시 남의 얘기만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정치인들과 이웃들을 이용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남의 탓만 하는 불순한 세력들.

중앙정치는 국회의원의 몫이고, 시정과 지역정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의 몫이다. 자신들 영리에 득이 되면 추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반대로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반사적 불이익이 되는 정책을 펼치면 문제를 일삼는다.

그 알량한 지역 선후배로 묶어서 자신들이 선출한 사람들을 격 떨어지게 하는 저질행위. 유감이지만 실상이다.

대한민국은 우리 국민 모두의 것이지, 당신들 영리를 위한 놀이터가 아님을 명심하라. 표리부동(表裏不同) 하지 말라. 사람들을 기만하고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하늘과 자신을 속일 수는 없지 않은가.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통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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