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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솔로이코노미>③솔로마켓을 보면 투자기회가 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관심 업종 및 관련주자료=NH투자증권



지방대에서 강의하는 김교수 씨(42·가명)는 이른바 '골드미스'다.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딱히 결혼이 절실하다는 생각도 없다. 부모님 성화에 맞선 자리에 나가지만 어디까지나 '효도 차원'이다. "조건에 팔려가는 것보다 외롭더라도 혼자 사는 게 행복하다"는 것이 김씨의 생각이다.

싱글 라이프 생활도 만족한다. 출근 전 편의점에 들려 작게 포장된 과일과 간편식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한 주 동안 약속 없는 3일 정도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근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한다. 식사도 간단히 학교 식당을 이용한다. 친구들과 약속이 없는 날에는 퇴근 후 혼자 영화관에 들러 영화를 보거나, 뮤지컬을 즐겨본다. 생필품은 모바일 쇼핑으로 장만한다. 저녁도 간편도시락을 이용하는 날이 많다. 전자레인지에 3분이면 끝. 올여름에는 나 홀로 '인도'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 주변에는 그와 비슷한 조건의 골드미스 친구들이 여럿이다.

1인 가구 500만 시대. 네 집 건너 한 집은 1인 가구다. 미국의 인류학자 조지 피터 머독이 1949년 저서 '사회 구조(Social Structure)'에서 '핵가족 사회'를 정의한 뒤 불과 반세기 만에 가족 구조의 파괴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나 홀로족은 '우리'가 아닌 '나'(Selfish)를 위한 소비 행위가 강해 포미족, 혼밥족, 싱글슈머 등이 강력한 소비주체가 됐다.

주식시장에서도 '1인가구'를 테마주식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가구당 소비 항목별 1인당 지출 비용자료=통계청,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유통업 등 솔로 이코노미의 수혜주

2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인가구 증가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산업은 유통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편의점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은 26.5%로 전년도(2014년) 성장률(8.3%)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대형마트·백화점·기업형 수퍼마켓(SSM)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2.1%, 1.2%, 1.3%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담뱃값 인상, 도시락 및 김밥 등 HMR 제품의 매출 증가, 점포수 증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1인 가구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1인 가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TvN 식사를 합시다)와 1인 가구의 생활을 보여주는 예능(MBC 나혼자 산다)이 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혼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요리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TvN 집밥 백선생)이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 TV 등 개인방송에서도 먹방이 유행하고 있다.

'나홀로 라운징'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나홀로 라운징이란,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여가를 즐기며 취미활동 등을 즐기는 것을 일컫는다. 1인 노래방, 1인 미용실, 1좌석 전용 좌석이 마련된 식당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영화나 공연을 혼자보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거주공간은 기본적으로 작아서 공간활용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가구와 가전제품이 필요하다.

프리미엄 라인을 생산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소형가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1인용 전기밥솥, 1인용 전자레인지. 1인용 전기매트 등 소형가전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1인가구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소형가전 패키지인 '꼬망스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소형 냉장고인 '슬림스타일'를 출시하는 등 소형가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또한 소유에 따른 제반비용(AS 및 제품 관리 등)에 대한 부담 증가로 가전제품 렌탈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요즘 먹방, 쿡방과 함께 '집방(집 꾸미는 방송)'이 유행하고 있다.

이케아,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 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인테리어 소품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대형마트 및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홈퍼니싱 관련 상품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1인가구, 특히 여성 및 노인의 1인가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안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에스원의 '세콤 홈블랙박스', KT텔레캅의 '텔레캅 홈가드', AST캡스의 'ADT 캅' 등 1인가구 시장을 위한 보안업체 들의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인가구의 의료비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보험시장의 수혜도 기대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가구의 소비지출 중 의료비 비중은 6.3%에 불과하지만, 65세 이상 가구의 경우 월 지출액의 15.3%를 의료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1인가구, 금융상품 서비스 시장도

NH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은 "1인가구의 증가는 단순히 가구구조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1인가구는 소비주체의 변화를 통해 주거시장과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제적 영향력 확대는 향후 정부 정책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1인가구의 생활패턴 분석을 통해 그 수혜업종을 찾아보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화사회도 투자자들에겐 기회 요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이새롬 선임연구원은 "현재 '솔로 이코노미'는 30~40대의 독신자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으나, 고령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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