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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국가대표2] '국가대표'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 드라마'

영화 '국가대표2'./메가박스 플러스엠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승부의 결과를 알 수 없기에 사람들은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자신의 팀을 응원한다. 그 열렬한 응원은 승리의 기쁨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안타까움의 눈물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의 힘은 바로 이런 극적인 감정에 있다. 스포츠 소재 영화의 힘이기도 하다.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는 2009년 개봉해 848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의 후속작이다. 스키점프에 이어 이번에는 여자 아이스하키를 전면에 내세웠다. 2003년 아오모리 아시안 게임 당시 처음으로 출전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이야기가 그 바탕이 됐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1999년 강원 동계 아시안 게임 당시 '개최국 전 종목 참가'라는 규정에 따라 처음으로 창설됐다. 대회가 끝난 뒤 저조한 성적과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해체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으로 귀순한 황보영 선수의 활약 속에서 2000년 다시 국가대표 팀으로 부활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도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 탈북자인 리지원(수애)이다. 아버지와 함께 대한민국에 정착한 그는 북에 두고 온 여동생 지혜를 그리워하며 식당 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탈북자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아이스하키를 마음껏 하고자 핀란드 이민을 꿈꾸지만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메달만 있으면 보다 쉽게 이민을 갈 수 있다는 말에 리지원은 결국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 합류하게 된다.

영화 '국가대표2'./메가박스 플러스엠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그야말로 오합지졸이다.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며 달려온 전직 쇼트트랙 선수 채경(오연서), 하키 선수 출신으로 메달 한 번 따보지 못한 영자(하재숙), 시간 외 수당 때문에 참여하게 된 미란(김슬기), 전직 피겨 선수 가연(김예원)과 최연소 국가대표인 소현(진지희), 그리고 자질이 부족한 감독 대웅(오달수)까지 영화 속 인물들은 하나 같이 프로 스포츠 선수와는 거리가 멀다. 영화는 이들이 갈등을 겪으며 진정한 팀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만들어간다.

'국가대표'의 흥행 비결은 스포츠 영화지만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패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가대표2'도 '국가대표'의 테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아오모리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대표팀은 중국, 카자흐스탄, 일본 등을 상대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풀어간다. 그러나 승리보다 값진 땀과 노력으로 점점 하나가 돼가는 선수들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중요한 감동 포인트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국가대표'가 어머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아의 이야기였다면 '국가대표2'는 가족과 헤어진 탈북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는 리지원의 가족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풀어내며 눈물샘을 자극한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 전개지만 아이스하키 경기의 극적인 분위기와 맞물리며 강한 호소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도 '국가대표2'는 스포츠 영화가 지닌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영화다. 새로운 무언가는 없지만 적어도 스포츠 영화에서 기대할 법한 재미와 감동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스크린에서 쉽게 만나기 힘든 여배우들의 연기 조합도 좋다. 12세 이상 관람가. 8월 10일 개봉.

영화 '국가대표2'./메가박스 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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