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이슈

시대를 읽지못한 CEO가 야후를 몰락으로 이끌었다

시대를 읽지못한 CEO가 야후를 몰락으로 이끌었다



1994년 탄생해 인터넷의 여명기를 이끌었던 야후가 핵심사업인 인터넷 부문을 통신업체인 버라이즌에 넘기고 22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남은 것은 알리바바와 야후 재팬의 지분, 그리고 여러 특허 뿐이다. 약 5조5000억원의 매각대금을 합쳐 자산은 모두 46조500억원 정도. 2001년 한때 142조원에 이른 자산가치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더구나 앞으로 이름조차 바꾸고 특허료와 투자 수익으로 먹고 살아야 한다. 이같은 야후의 몰락은 시대를 읽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기까지 했던 창업자들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야후의 창업자는 대만 출신의 공학도였던 제리 양과 루이지애나에서 올라온 조용한 성격의 프로그래머인 데이비드 필로,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은 1994년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중 재미삼아 인터넷에 흩어진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이듬해 소프트뱅크 손정의의 도움으로 야후를 설립했다. 검색에서 출발한 야후는 이메일, 쇼핑, 뉴스로 콘텐츠를 늘려간 끝에 포털사이트의 원조가 됐다. 페이지 광고는 막대한 수입을 안겨 야후는 불과 몇년만에 거대한 자산을 보유한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야후는 IT산업의 급격한 변화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며 서서히 몰락해갔다. 2002년 막 떠오르던 구글을 인수하는데 실패했고, 2006년에는 거의 인수 직전까지 갔던 페이스북을 인수가를 1700억원가량 더 낮추겠다고 뜸을 들이다 놓치고 말았다. 이후 구글과 페이스북은 혁신적인 서비스로 야후를 따돌리며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시장을 장악해나갔다. 창업자들이 영입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이같은 실책에도 모자라 야후의 정체성마저 흐려 놓았다. 야후는 CEO가 바뀔 때마다 검색툴과 콘텐츠사업자 사이에서 우왕좌왕했다.

2007년 제리 양이 CEO로 복귀했지만 나아진 건 없었다. 그는 구조조정이 필요할 때 결단을 내리지 못했고, 아이폰으로 인한 모바일 혁명에도 무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50조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거부하면서 주주들과 갈등을 부르기도 했다. 이후 여러 차례 CEO를 영입하고 경질하기를 반복, 마지막으로 구글에서 활약한 마리사 메이어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그녀는 하는 시도마다 실패를 반복하며 야후의 몰락을 재촉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야후의 몰락사를 상세히 전하면서 두 창업자가 야후 몰락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다 간단하게 야후 몰락의 교훈을 설명하는 시각도 있다. CNBC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야후보다 잘 전달했을 뿐"이라며 "급변하는 IT산업의 속성상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아무도 과거의 영광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