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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도핑 파문' 러시아 정보기관, 미 대선판까지 흔들고 있다?



러시아 정보기관이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을 조직적으로 도운데 이어 미국 대선전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 정보기관은 터키 내 쿠데타를 사전 경고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의 극적인 탈출을 도왔다는 이야기도 나온 바 있다. 러시아는 '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이나 '도핑 파문' 모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의 정보전이라고 주장하는 상황. 사실이라면 최근 세계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이 미러 간 정보전의 결과물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주요 현지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크 선대본부장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유출 사태는 러시아 해커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가 DNC를 해킹해 얻은 이메일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넘겼고, 이를 위키리크스가 전당대회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폭로했다는 것이다. WP는 하루 전인 21일 백악관에서 고위급 안보회의가 열린 것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해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등이 모두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2만여쪽이 넘는 이메일 자료에는 공정해야 할 DNC가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를 떨어뜨리기 위해 갖은 공작을 시도했다는 내용이 담겨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트럼프와의 격차가 좁혀져 다급해진 힐러리로서는 '이메일 사적 사용' 스캔들에 이은 또 다른 이메일 악재를 만난 셈이다.

WP는 전직 정보기관 종사자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와 도핑 파문에 보복하는 동시에 고립주의를 내세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번 사건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봄 사상 최대의 조세 회피 사건인 '파나마 페이퍼스' 사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이 연루된 데 대해 '2년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대선을 겨냥한 미국 측의 정보전'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러시아를 올림픽 퇴출 직전까지 몰고 간 도핑 파문 역시 서방 정보기관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자문회의(NIC)에서 일한 바 있는 피오나 힐은 WP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일하는 방식과 맞아떨어진다"며 "과연 최고위층(푸틴)이 내린 지시였는지가 문제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역시 NIC 출신의 유진 루머 역시 "내게 오물을 던졌으니 너에게도 오물을 던지겠다는 식의 보복"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트럼프를 돕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무임승차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라면 위기에 처하더라도 미국이 도울 필요가 없다'는 트럼프의 반동맹 선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힐러리 측 무크 선대본부장의 주장이다. WP는 지난 2004년 우크라이나 선거에 러시아 해커집단인 '사이버 베르쿠트'가 개입해 친러 진영의 승리를 도운 결과, 결국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문가들은 DNC를 해킹한 범인으로 '구시퍼 2'라는 루마니아인 해커를 지목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업체인 스레트커넥트의 리처드 바저는 "우리는 기술적, 비기술적 분야 모두를 면밀하게 감시해 왔다"며 "분석 결과 '구시퍼 2'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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