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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공룡 애플 어디갔어?...이재용의 마법, '잡스의 저주' 풀었다

'(금융위기 이후)최고의 승부사는 집을 팔아 애플 주식을 산 투자자다.'

애플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그랬던 애플이 다시 '썩은 사과' 신세가 됐다. 지난 2011년 특허문제로 삼성에 딴지를 걸며,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모습은 온간데가 없다. 수치를 통해 한층 더 확연히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132달러대를 웃돌던 주가는 99.96달러(20일 현지 시각)로 추락했다.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시끄럽던 애플을 잠재운 곳은 '천하'의 삼성전자였다. 늘 2인자였던 삼성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꿰찬데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과 시장의 신뢰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여준 한박자 빠른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울의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에 최초로 들어선 애플 전문 매장 프리스비 IFC점.



◆인적 뜸한 IFC 프리스비 애플

애플 주가는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0.09% 하락한 99.96달러로 힘 빠진 모습을 이어갔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의 시가총액은 이날 5477억달러(620조원)로 여전히 1위다. 지난해 세계 21위 수준인 나이지리아의 국내총생산(GDP) 규모(5380억달러)보다 크다.

그런데도 애플은 웃을 수가 없다.

혁신의 아이콘은 사라진 지 오래다. 덕분에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미국 월가 등 전문가들이 내놓은 올 2·4분기 애플의 매출 평균치는 약 420억달러(약 47조7800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496억달러(약 55조7400억원)에 비해 약 8조원, 15.3% 줄어든 수치다.

덕분에 주가는 맥이 빠졌다. 올해 1월 7일 주당 100달러 선이 무너진 후 좀처럼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2014년 8월 24일, 나스닥 전체 주가가 1000포인트 하락할 때 애플의 주가도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곧바로 100달러 이상 반등했다.

풀 죽은 애플의 모습은 눈으로도 확인 된다.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글래스애플(Glass Apple)'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로 IFC지하 2층에 들어선 프리스비 애플에는 점심시간인데도 한산했다. 디지털 기기에 민감한 젊은층이 붐비던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애플 주가 평가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단골 스토리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짐 수바는 "영국의 EU 탈퇴가 세계 경기의 불투명성을 높이고 환율 변동까지 더해 애플 제품 수요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업 사냥꾼까지 애플을 외면했다. 지난 4월 아이칸은 CNBC에 출연해 "애플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고 더 이상 애플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팩트셋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아이칸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5280만주 중 700만주를 팔아치웠다. 올 들어서는 매달 1000만주 이상씩 애플 주식을 잇따라 매각했다. 아이칸은 지난 2006년 KT&G의 경영권을 공격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서울 여의도 삼성모바일스토. 매장 앞에는 갤럭시S7 알리는 홍보물로 가득하다.



◆이재용의 마법, '잡스의 저주' 풀었다

지난 21일 삼성전자는 0.19%(3000원) 오른 154만30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장 중 154만7000원을 기록, 다시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총은 220조원으로 한국전력 현대차 등 코스피 2~10위 기업을 모두 합한(234조원) 것과 비슷하다.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로 높아졌다. 역대 최고치 비중은 2004년 3월에 기록한 23%였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애플의 35%대 전후 수준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줄곧 앞서가던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애플에 맹추격을 당해 2007년 5월 처음 역전당했다.

달러화로 환산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942억 달러로 애플과 차이가 3534억 달러 까지 좁혀졌다. 지난해 5월 31일 현재 양사 시총차이는 5776억 달러에 달했다.

애플 주가하락의 영향이 크지만, 삼성전자가 잘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올해들어서만 35조원 늘어났다. 지난 2·4분기 8조 1000억원대의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다가 지난해 10월 이후 7조4000억원 어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에 힘입은 것이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을 재평가하는 계기가됐다.

시장에서는 머지않아 삼성전자의 역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애플 효과'는 있는데 '삼성효과'는 왜 없냐(?)"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쥐면서 주가도 애플과 차별화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시총 5000억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는 미국 기업은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엑손모빌,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두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에 5000억달러를 넘어선 엑손모빌을 제외하면 대부분 1999~2000년 정보기술(IT) 거품 시기에 기록을 세웠다. 애플과 알파벳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등 제한된 사업의 흥행 덕분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삼성전자를 재평가 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과 LG전자에 승기를 잡으며 경쟁력을 증명해냈다"며 "8월 출시하는 갤럭시노트7도 성공할 경우 주가가 20% 정도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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