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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솔로이코노미] 그들만의 경제, 솔로들이 살맛나는 세상

'솔로이코노미' 2012년 미국 뉴욕대 에릭 클라이넨버그 교수가 쓴 '고잉 솔로'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한 신조어다.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는 미혼과 결혼 후 이혼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100세 시대가 되면서 배우자와 사별한 채 혼자 살아가는 고령자도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 곳곳에 큰 변화를 부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때아닌 호황을 기대하며 분주하게 움직인다. 메트로신문은 매주 금요일 솔로이코노미로 인해 변해가는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1인 가구와 3인 이상 가구 문화서비스 주요 항목 지출 비중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먹고사는 40대 중반의 이모(여) 씨. 결혼 생각이 딱히 없다. 최근 부모의 불만의 목소리를 피해 자기만의 둥지를 차렸다. 이 씨는 "가족들의 눈총도 있었지만 출퇴근 시간을 절약해 일에 좀 더 몰두하고 싶어서 독립했다"고 전한다. 생활비가 만만치 않고 생전 처음 해보는 살림도 익숙하지 않지만, 정말 성인이 된 듯한 기분과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그에게도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노후다. 홀로 남겨질 자신을 위한 금융상품이 필요했던 것.

우리나라 가구 10곳 중 3곳(27.1%)는 1인 가구다. 솔로 이코노미(1인 가구 경제)가 활짝 열린 것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은 '화려한 싱글 생활'을 즐기려는 '자발적 싱글'이 증가하는 동시에 비혼을 선택하거나 이혼률 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 1970년 남성 0.2%, 여성 0.1%에 불과했던 생애미혼율은 2010년 남성 5.8%, 여성 2.8%다.

여기에 취업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로 인한 초혼연령의 상승과도 무관치 않다.

이들의 연간소비 지출액은 60조원 규모로 2030년 19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기업의 상품·마케팅 전략에서는 솔로 마켓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경제력 높은 '나홀로족'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6.9%에서 2015년 27.1%로 3.9배 늘었으며 2035년에는 34.3%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소비성향도 높다.

2014년 기준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80.5%였다. 이는 전체 가구(73.6%)보다 6.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소비 지출 규모도 급증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20년 120조원, 2030년 194조원 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이는 전체 민간소비의 15.9%, 19.6%에 달하는 규모다.

2030년 전체 민간소비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의 비중도 4인가구(18.9%)와 5인가구(5.4%)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쓰는 돈도 다인 가구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연구원은 2015년을 기준으로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인 가구가 95만7900원으로 2인 가구(81만4000원), 3인 가구(78만5900원), 4인 가구(70만400원)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소비지출액 차이는 2020년이 되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1인 가구가 103만2200원으로 1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2인 가구는 84만3000원, 3인 가구는 82만700원, 4인 가구는 73만900원으로 1인 가구에 비해 19만~30만원 가량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 한슬기 연구원은 "이렇게 1인가구의 소비성향 및 월별 지출액이 높은 이유는 주거, 내구재 등 2인 이상의 가구에서 공유할 수 있는 품목들을 1인가구일 경우 개별적으로 소비해야 한다는 점과 대량구매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지 못한다는 점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별에 따른 1인 가구의 문화서비스 소비지출 비중 비교



◆'나홀로족', 1인 가구 맞춤형 상품으로 공략

나홀로 인구가 늘면서 금융회사들도 이들을 적국 공략하고 있다. 고소득 1인 가구와 고령 1인 가구 등이 타깃이다.

은행과 카드사들은 전문직 종사자와 우량 기업체 직원 등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소득 남성의 소비 여력이 증가하면서 '골드 미스'뿐만 아니라 '골드 미스터'를 위한 상품도 출시되는 추세다. 경제활동을 하는 1인 가구 중 연 소득 4000만 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8% 정도며, 이들의 평균 소득은 약 6000만 원, 평균 자산은 3억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간병보험 등 노후 질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의 나홀로족 시장은 걸음마 수준이란 평가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 확대,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 및 다양한 상품·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정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성장과 금융산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는 은퇴준비, 생활비 및 의료비 등을 위한 저축에 대해 중압감을 느끼고 있으나 그에 대한 준비는 크게 미흡한 상황"이라며 "1인 가구의 자산 및 부채 형태, 라이프 스테이지 등을 고려한 세분 고객군별 재무관리 필요성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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