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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프론티어] 메쉬코리아, 한국의 우버 될까…유정범 대표 인터뷰

▲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 사진=손진영 기자



[메트로신문 김나인 기자] "배달기사, 상점 등 공급자 위주로 통합 네트워크를 구성해 신(新)물류 네트워크 회사로 거듭나겠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똑똑한 배달을 하는 창업기업(스타트업)이 있다. '물류와 일상생활이 만나는 곳(Where lifestyle meets logistics)'이라는 우버의 슬로건처럼 정체성이 확실한 배달대행 O2O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유정범(35) 메쉬코리아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사무실에서 메트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메쉬코리아는 IT로 시작했지만 물류 설계 역량과 인프라 투자까지 세 박자를 갖춰 시스템 측면에서 우버와 거의 동일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우버는 차량을 가진 사람의 시간이나 노동력을 대도시 사용자들과 연결해 주는 공급자 중심의 서비스다. 메쉬코리아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해 기사와 화주 기업, 고객을 연결해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메쉬코리아는 차량과 승객을 연결해주는 우버 시스템과 같은 무인화 자동배차 시스템을 배달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2년여의 개발 끝에 메쉬코리아는 현재 애플리케이션 '부탁해!', '메쉬프라임', '부릉'을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러닝을 기반으로 한 통합물류 솔루션인 부릉은 주문부터 운송 등의 관리가 한번에 된다. 종합 e커머스 플랫폼인 부탁해와 당일 내 예약 배송서비스 메쉬프라임은 부릉의 창구 역할을 한다.

기존 배달 앱과 달리 배달이 필요한 상점과 배달 기사를 직접 연결하는 무인화 자동 배차 시스템을 이용한다. 기사에게 최적의 이동거리를 보여줘 자동으로 배송을 지시하고, 소비자에게는 기사의 위치, 신상 정보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물품 재고 수량도 알 수 있다. 배송 물품의 질량과 부피에 대한 정보를 파악, 배달하기 적정한 최소 요건을 정해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아낀다.

▲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 / 사진=손진영 기자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나와 금융 컨설팅 업계서 일하던 유 대표는 "2011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깨달은 바가 있어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버지 장례식을 지킨 7명의 친구들은 그대로 메쉬코리아 창업멤버가 됐다. 모두 IT 수재들이다.

2013년~2014년, 뛰어난 아이디어에도 지지부진했던 사업은 올해부터 본 궤도에 올랐다. 7명으로 시작한 직원은 어느새 120명이 됐다.

그 뒤편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인프라 구축 노력이 있었다. 600명이 넘는 현장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경험도 비일비재 했다. 유 대표는 기사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캐쉬 시스템을 구축해 100명 이하 기업으로는 최초로 여신금융협회 인가를 받았다. 더불어 큰 비용을 들여 화물운송 라이센스를 딴 후에서야 기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그 때의 고생이 탄탄한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그 결과 현재 메쉬코리아는 전국적으로 약 1만1000여명의 제휴기사와 3000명의 전담기사를 확보했다. 신한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즈, 다음카카오, 산은캐피탈, 휴맥스홀딩스 등 현재까지 유치한 누적투자금액도 150억원에 달한다.

신세계, 이마트, 버거킹, BGF리테일(CU편의점), CJ 대한통운 등 대형 화주들과도 줄줄이 계약을 체결해 배송대행과 운송관리시스템(TMS) 개발을 하고 있다. 버거킹의 경우 메쉬코리아와 제휴 이후 일일 물동량을 평균 24분 이내로 줄였다. 자동 배차 알고리즘 소프트웨어는 해외에도 납품한다. 물류 인프라를 확충하자 IT 기술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 메쉬코리아의 부릉기사와 오토바이. / 메쉬코리아



유 대표는 인터뷰 내내 "즐겁게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배달업에서 기사들이 즐겁게 일해야 소비자 만족으로 돌아와 함께 상생할 수 있다는 것. 메쉬코리아가 말하는 즐거운 일터는 그대로 배달업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기사들에게 20만~30만원 상당의 우비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배송 가방의 경우는 직접 제작해 특허까지 받았다. 냉매제를 넣어 적정온도를 유지해주고, 물건에 따라 모양도 바뀐다.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으로 오토바이도 바꿔준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간 대부분의 기사들은 중간에서 마진을 떼이거나 업체들의 강매로 장비를 비싸게 구입하는 등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기사들과의 상생을 동력으로 현재 월 십만여 건인 주문을 연내 월 1000만 건으로 늘릴 것"이라며 "물류 대명사를 '부릉맨'으로 바꾸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메쉬코리아는 전국 25개소의 부릉스테이션을 구축했다. 부릉스테이션은 기사들의 휴식 공간이나 서비스 교육 등을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내에는 40개소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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