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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브렉시트 후폭풍>유로스톡스50보다 H지수 ELS가 더 문제

각 지수 기초 ELS 의 잔액 추정 현황자료=한국예탁결제원, 교보증권*미상환 ELS, 원금 보장형 포함, 월말 기준



#1. 60대 자산가인 이 모씨. 그는 물려받은 자산과 금융소득으로 생활하는 '위험 중립형' 투자자로 분류된다. 그는 요즘 이름도 생소한 '브렉시트'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지난해 초 주가연계증권(ELS)에 가입한 게 화근이었다. 고심 끝에 국내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를 찾았다. PB의 조언대로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 이하 SX5E)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사모 주가연계증권(ELS)에 자산의 약 20%를 넣었다. 특히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 그는 "1억원을 예치하면 은행에서 계산해준 세후 이자가 연간 150여만원 안팎에 불과했다. 아까운 돈을 은행에 썩히느니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는 곳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2. 회사원 박 씨(45)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만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기초자산 종목 주가가 기준가보다 5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는 상담사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유로스톡스50(SX5E) 기초자산 ELS에 가입했다고 손실 구간에 빠진 것이다.

브렉시트로 '국민 재테크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SX5E) 조합으로 만들어진 ELS를 산 투자자들이다. 이미 SX5E투자액 중 3조~4조원 가량은 손실구간에 들어간(HSCEI 지수로 인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확정된 손실은 아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H지수 때문에 3~4조원 가량 손실 구간

올해 초 시장을 공포로 몰아 넣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지수 기초자산 ELS발행잔액은 37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 24일 H지수는 8530.1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올해 2월 저점(7498.81)에 비해선 여유가 있지만 지난 4월 고점(9237.90)보다는 1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H지수가 판매 당시의 80% 이하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원금과 일정 수익이 보장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5월말 ELS에 돈을 넣었다면, H지수가 7400까지 내려가면 원금이 반토막 나지만, 다시 1만1000선 이상으로 회복되면 원금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H지수가 절반 가까이 내려간 상황이어서 상당수 ELS는 이미 원금 손실을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스톡스50 기초자산 보다 H지수 기초자산 ELS가 더 걱정이라고 말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 규모는 95조 3358억원이다.

중간에 조기종료된 상품 및 중도해지된 상품 등을 고려할 경우 시장에 현재 잔존하고 있는 잔고는 약 30조~35조원 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로스톡스50 지수 기초자산 ELS는 'HSCEI+SX5E' 구조로 만들어진 게 많다. 최근 3년간 발행 규모가 23조2229억원으로 파악된다. 손실 구간에 접어든 ELS도 대부분 H지수 ELS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며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의 녹인(Knock-In)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유로스톡스50 기초자산 ELS는 약 22조~23조원(23조/95조=25%가량)가량으로 이 중 3조~4조원이 이미 손실 구간에 들어가 있는(HSCEI 지수로 인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로스톡스50지수 최고점인 3828.78포인트(2015년 4월 13일)기준으로 40% 가량 하락 하면 녹인이 발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한 유로스톡스50 지수는 2280포인트 가량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 주말 2776.09포인트를 기록했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은 "미상환 유로스톡스50 관련 ELS의 70%는 HSCEI 지수 하락으로 인해 녹인 이벤트에 이미 노출됐거나 조기 상환이 이연됐다"고 지적했다.

◆대박 꿈꾸며 ELS에 몰려드는 투자자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세계 주요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ELS 발행 잔액이 71조2469억원이다. 특히 5월 한 달 동안에만 ELS로 1조315억원이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의 기본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대박을 꿈꾸며 불나방 처럼 달려드는 것을 경계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 처럼 깡통을 찰 수도 있기 때문이다.

ELS의 조기 상환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발행된 ELS 중 6개월 경과 후 조기 상환된 비율은 33.4%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조기상환 비율은 2012년 74.7%, 2013년 57.0%, 2014년 88.6%였다.

ELS의 평균 목표 수익률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ELS 목표 수익률은 2012년 연 9.31%에 달했지만 2013년, 2014년, 2015년 각각 연 7.39%, 연 7.17%, 연 6.42%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증권사가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에만 눈길을 주지 말고 상환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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