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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브렉시트>한국경제 탄탄하지만. 英 자금 회수 땐 충격

'브렉시트(Brexit)' 가 한국 경제에 직접 타격을 미칠 수 있는 핵심 경로는 외국 금융회사의 자금 회수다. 유럽계 금융회사의 자금 '엑소더스'가 외인 전체로 확산한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외국 은행들이 국내 거주자들에게 빌려준 돈만 2580억달러에 달한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가면 한국증시 폭락도 불가피해진다.

씨티은행은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되면 원·달러환율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은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은행의 국내 거주자에 대한 대출 및 기타 익스포져(단위:백만달러)자료= BIS, 국제금융센터 2015년 4·4분기 말 기준



◆블랙먼데이?

금융권에서 자금 회수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4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EU 은행이 국내 은행과 기업 등 국내 거주자에게 빌려준 돈(익스포져)은 856억2400만 달러였다.

이는 전체 외국은행의 대출 익스포져 2580억5400만 달러의 38%를 차지한다.

2008년 말 만 해도 유럽 차입금은 331억달러로 전체 중 26%에 불과했다.

EU 내 은행 중에서는 영국계 은행의 대출 익스포져가 597억 400만 달러로 전체의 25%나 됐다.

대출을 뺀 전체 외국 은행의 국내 거주자 파생상품 익스포져는 184억8700만 달러였다. 보증과 신용공여도 각각 532억300만 달러 205만7600만 달러나 됐다.

EU내 은행의 파생상품 익스포져는 94억7500만 달러, 보증 177억 달러, 신용공여 57억3600만 달러였다.

영국은행의 국내 거주자 익스포져는 대출을 빼면 보증이 128억81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파생상품과 신용공여는 각각 38억 1600만 달러, 19억7100만 달러였다.

익스포저란 통상 특정 국가에서 신용경색이나 위기가 발생할 때 돌려받을 총금액(투자금 대출금 파생상품 등)을 뜻한다.

국제금융센터 김경빈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의 주식시장 투자비중(29.0%)이 큰 가운데 영국계 자금이 미국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자본유출이 우려가 있다"면서 "유럽계 및 영국 은행의 국내거주자에 대한 대출비중도 높은 편이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발을 빼는 모양새다.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계 자금은 지난 5월 4610억원 가가량을 순매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영국이 보유한 우리나라 상장주식은 36조4770억원 어치다. 이는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상장주식에서 미국(172조8200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HMC투자증권은 브렉시트의 충격이 과거 정책적, 재정적 리스크를 반영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18%, 2011년 8월, 노출되지 않았던 재료였고 미국이라는 초대형 국가의 불확실성 악재)보다는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리스 시리자 총선 승리 때 정치 이벤트(-5%, 2014년 12월~ 2015년 1월, 반복되는 재료였던 데다 그리스라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국가의 악재)보다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한국 주식 채권 매매 현황 단위=십억원



◆한국경제 브렉시트 충격 흡수할 능력 있어

걱정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병걸 연구원은 "이머징 시장의 경우 전체 영국의 대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이머징 시장을 통한 파급효과도 제한적이다"면서 "한국은 영국의 투자비중이 1.2%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2013년 이후 2015년말까지 영국계자금은 18조원의 주식과 채권을 팔았다. 연 평균으로 치면 연간 약 6조원 수준이며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5000억원의물량이다.

김 연구원은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이 최대 1분기 가량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매도금액은 1조 5천억원 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경제는 브렉시트의 충격을 흡수 할 만큼 탄탄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대외채권은 7307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132억 달러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가 갚아야 할 대외채무는 3858억 달러로 3개월 동안 96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도 1028억 달러에 불과하다. 만기가 1년을 초과하는 장기외채는 2830억 달러로 53억 달러 감소했다.

단기외채가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3월 말 26.6% 수준이다. 이는 2013년 말(26.4%)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작년 말 29.1%에서 올해 3월 말 27.8%로 낮아졌다.

이 수치는 2004년 말(27.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린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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