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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채정안 "힘빼고 연기…가난한 역할도 OK"

채정안/더좋은이엔티



[스타인터뷰] 채정안 "힘빼고 연기…가난한 역할도 OK"

'차도녀' 외로웠다

지성은 존경스러운 배우

다양한 역할 하고파

"많은 분이 저를 새침한 이미지로 알고 계시더라고요. 실제로 말이 너무 많아서 놀라셨죠?(웃음) 여민주는 그동안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 중 가장 저와 닮은 캐릭터에요.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죠. 매 작품을 할때마다 캐릭터에 힘을 과하게 줘서 어깨에 담이 오고 몸이 아팠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에너지가 남을 정도였으니까요."

최근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채정안(38)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털털하게 웃어넘기고,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해지는 것이 SBS드라마 '딴따라' 속 여민주가 브라운관 밖으로 나온 것 같았다.

극중 여민주는 재벌가 2세임에도 혼자 힘으로 음반 투자사 부장이 된 인물이다. 10년간 짝사랑하는 남자의 곁에서 '여사친(여자사람친구)'으로써 우정을 나눈 의리있는 여자이기도 하다. 그간 TV에서 봐온 철없고 안하무인인 재벌2세 캐릭터들과 달리 부를 과시하지 않고, 오히려 겸손하기까지 하다. 채정안은 이런 여민주를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어필했다.

채정안은 10년째 석호(지성)를 짝사랑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답답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채정안/더좋은이엔티



"민주같은 여자가 앞에 있는데 안 좋아한다는 건 현실성이 좀 없는 것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저는 민주와 석호를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우정하는 사이로 그려진 게 오히려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민주가 재벌이라는 것을 숨긴 이유는 '재호 그룹 딸'이 아닌 '사람' 자체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지 않았을 까요? 동등한 입장에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커피프린스 1호점' '카인과 아벨' '용팔이'등에서 서브 여자주인공으로 출연한 채정안은 '차도녀'하면 떠오르는 여배우 중 한명이다.

"외로웠어요.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면서 남자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것도 아니었고, '차도녀' 이미지에 갇히는 느낌도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랬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제겐 더 남다른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멜로에 갇히지 않고 당당한 여자 캐릭터라 멋지잖아요.(웃음) 이제는 (드라마상에서)돈도 있을만큼 있어봤으니까 찢어지게 가난해도 사랑받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채정안은 20대 초반 '편지'라는 곡으로 가수 활동도 했다. 무대 위 화려했던 그녀가 무대 아래에서 딴따라밴드에게 힘이 돼주는 제작자를 연기했다.

채정안/더좋은이엔티



"예전에 후배에게 뭔가를 가르쳐준 적이 있는데 무대 위에서 노래하거나 연기할 때와는 다른 에너지가 나오더라고요. 연기를 잘하지 않아도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잖아요. 아마 제가 연예계 생활을 먼저 하지 않았다면 누군가를 서포트해주는 일을 해도 잘했을 것 같아요."

함께 연기한 지성과 혜리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지성 씨는 저 자신을 반성하게 만드는 꼼꼼한 배우에요. 한 씬이라도 그냥 흘려보낸 게 없어요. 그의 노력에 감탄한 적이 수도 없이 많아요. 혜리는 현장에서도 에너지 넘치고 사랑스러워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후배였죠."

'딴따라'에는 공명, 이태선, 엘조, 안효섭 등 신인 연기자들도 대거 출연했다. 현장에서 대선배격이었던 채정안은 좋은 선배였는지 묻는 질문에 "굳이 좋은 선배가 되려고 하진 않았다. 다만, 대기실에 먼저 와있을 때 '나를 보고 문밖으로 다시 나가는 후배는 없게 행동하자'라는 생각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그때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해줬다"고 덧붙였다.

채정안/더좋은이엔티



30대 후반의 그녀는 연예계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한 적도 있었다.

"30대 중반이 넘으면서 여배우라면 누구나 고민해봤을 거예요. 그런데 다행인거는 우리가 나이들면서 변하는 것처럼 세상도 변한다는 거예요. 엄마들도 다양해졌죠. 워킹맘, 싱글맘 등 가정주부에 국한되던 시대는 갔어요. 제가 오랫동안 연기하는 데 힘이 되는 부분 중 하나는 고정적인 엄마 역할이 아니라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엄마가 많이 생길 거라는 믿음이에요. '미세스캅'에서 김희애 선생님과 김성경 선배님이 보여주신 형사 엄마의 모습도 제게 귀감이 됐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이정도면 됐다'하는 안일한 마음이 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뭔가 해내고 싶고, 남다른 의미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의 시간이 더 찬란히 빛날 채정안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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