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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필름리뷰-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당신이 롤랜드 에머리히에게 기대한 모든 것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인디펜던스 데이'의 속편이 무려 20년 만에 등장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대한 것은 딱 하나였다. '인디펜던스 데이'의 하이라이트와도 같은 백악관 폭파 신에 버금가는 장면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때때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블록버스터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적어도 그런 기대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충분히 '재기(resurgence)'에 성공한 영화다. 전작에 이어 메가폰을 다시 잡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대규모 폭파 신과 물량 공세를 내세운 액션 신으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투모로우' '2012' 등 그가 만든 영화를 챙겨 본 관객이라면 그의 영화에서 기대할 법한 모든 것을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인디펜던스 데이' 이후 정확히 20년 뒤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 70억 인구를 잃은 1996년 전쟁 이후 지구는 외계인의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언제 닥칠지 모를 외계인의 공격에 대비한다. 그러나 20년 전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로부터 구조 신호를 받고 지구를 다시 외계인이 찾아오면서 지구는 또 다시 위기에 닥친다. 전보다 더욱 큰 규모의 공습으로 지구는 멸망의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영화 자체만 보면 특별할 게 없는 작품이다. SF 영화의 팬이라면 익숙한 설정들로 가득하다. 지구를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외계인의 이야기는 '우주전쟁'과 '월드 인베이젼'에서 다룬 바 있고, 지구에 감금돼 있는 외계인의 모습은 '디스트릭트9'의 설정과 흡사하다. '미지와의 조우'를 연상시키는 외계인의 교감도 등장한다. 한 마디로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외계인 침공을 다룬 영화의 모든 설정을 다 갖다 놓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가 특별하다면 그것은 전작과의 연계에 있을 것이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개봉했을 때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에 다시 등장하는 그때 그 인물들의 모습이 1996년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할 것이다. 이번에 등장하지 않는 윌 스미스가 사진으로 등장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을지도 모른다. 전작을 본 관객들을 위해 마련한 디테일한 설정과 유머도 영화를 한층 흥미롭게 만든다.

물론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답게 일부 캐릭터들은 기능적으로만 사용된다. 제프 골드블럼이 연기하는 데이빗 레빈슨과 빌 풀만이 연기하는 토마스 J. 휘트모어를 제외하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는 새로운 세대의 이야기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다. 1편의 주인공들의 자녀들이 성인이 돼 활약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일종의 세대교체와도 같다.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기 위한 선택이다. 실제로 영화는 직접적으로 속편의 여지를 남겨둔다. 다만 20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특별함을 갖게 된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와 달리 이후에 나올 새로운 속편이 시리즈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남는다.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



극 초반부에 백악관 폭파 장면으로 충격을 남겼던 '인디펜던스 데이'는 후반부로 갈수록 짜임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 전개로 전혀 다른 의미의 충격을 선사했다. 이 점은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성과 개연성, 과학 이론 등과는 무방한 이야기가 쉴 새 없이 펼쳐지니까 말이다. 외계인의 침공 속에서 아이들을 실은 스쿨버스가 등장할 때는 실소가 터질 수도 있다. 물론 이게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의 매력이라며 매력이지만 말이다.

전작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걸 의식한 듯 영화는 미국이 아닌 전 인류의 이야기라는 점을 애써 강조한다. 안젤라 베이비의 캐스팅 등 다분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어쩌면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의 가장 큰 변화는 2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할리우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일지 모른다. 12세 이상 관람가. 6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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