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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8)정치와 연애의 상관관계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 통역관)



벌써부터 반기문 UN사무총장의 행보가 범상치 않다. 즉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는 얘기이다.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알고 있기로는 이것은 정부와 여당에서 오래 전 이미 기획된 시나리오임에 틀림없다. 충청대망론이라는 단어가 요즘 언론에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일은 분명한데, 이것을 논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정치와 연애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이라면 상대의 마음을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인은 어떻게든 유권자의 마음을 사던지 꼬여서라도 그들의 마음을 얻어내야 하는 것이고, 연애도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상대의 마음을 얻어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요즘 흔한 말로 '밀당(밀고 당기는 행위)'을 적절히 잘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연애의 경우 삼각관계라면 더욱더 철저한 준비와 대처, 기획력을 필요로 한다. 절대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그 혹은 그녀가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될 수도 있는데 이보다 극박한 상황이 어디 있겠는가.

정치로 따지자면, 총선이나 대선에서 영호남의 경우에는 일대일의 연애방식인 셈이다. 연애의 상대가 나를 선택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문제이지, 왠만하면 내가 일정한 노력만 지속한다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확률은 지극히 높다. 하지만 서울과 수도권 및 충청도 지역에서는 경우가 다르다. 연애의 대상(유권자)으로부터 내가 상대의 마음을 반드시 얻는다는 보장이 없을뿐더러, 절대적인 노력이 아니라 경쟁자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연애에서의 삼각관계를 우리나라의 대선과 비교해 보자. 영남과 호남이라는 두 남성이 있다. 그리고 충청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여성을 사이에 두고 영남과 호남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아주 필사적인 경쟁이 치러지는 것이다.

충청이라는 여성은 분명 영남과 호남이라는 두 남성 중 한명만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선택하게 되면 결혼에 골인할 것이다. 연애의 결실은 결혼이고, 대선의 결실은 바로 정권창출이다.

선거에서 당선되었어도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도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로 간에 복잡한 역학관계(relation of dynamics) 속에서 역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예상된다. 그렇게 치열하게 머리 굴려 싸우다보면 아마 미운정도 들 것이다.

그러다보면 다시 유권자로부터 선택을 받는 당선의 영광을 얻어내거나 미운정 때문에 연애는 종료하고 결혼으로 골인(goal in)할 수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애에 있어서 해피엔딩은 결혼이고, 정치에 있어서 해피엔딩은 당선이다.

우리가 사랑에 빠져 연애를 하다보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현상이 있다. 내가 좀 불편하고 수고스럽더라도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상대와 늘 소통하기를 원하며 문자나 카톡을 수도 없이 주고받기도 한다. 또한 상대의 얘기를 그냥 듣는 것(hearing)이 아니라, 경청(listening)하게 된다.

왜냐하면 연애에서는 더 사랑하는 자가 약자이고, 정치에서는 후보자가 약자이기 때문이다. 정치 판에서 보면 후보자 자신이 당선되기 위해서라면 간과 쓸개를 다 빼줄 듯이 행동을 한다. 스스로 나를 낮추고 내 존재감을 포기하면서까지 상대의 가치와 생각 및 이념들을 존중하려 애쓴다. 측은하기까지 하다. 아무튼 그 순간만큼은 내 생각과 의지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오로지 상대를 위하여 존재하고 호흡하며 행동하는 무뇌아가 되는 것이다.

서로 절대 악이나 절대 선으로 규정하고 서로 다른 별나라 사람인 것처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상대를 수용하고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중이 필수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더 기득권을 가진 입장에서 조금 더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한다면 더없이 이상적일 것이다. 특히 영호남과 같이 일당독식으로 인해 경쟁이 없는 정치가 행해지고 있는 지역에서 제도권 밖에 있는 각종 기관, 시민단체 및 개인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치와 연애는 정말 닮은 점이 많다. 절대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야만 한다. 정치도 연애처럼 서로의 차이점을 부각시키기보다는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미학(aesthetics)을 보여줬음 하는 바람이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전 대통령 전담 통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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