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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광폭행보' 반기문, 대권 도전 시사…대선경쟁 조기점화

방한 5일째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오전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터리 세계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헬기를 타고 곧바로 안동 하회마을로 이동해 예정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뉴시스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행보가 정치권의 대선 시계를 빠르게 하고 있다. 그의 행보가 설에 불과했던 '반기문 대망론'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으로 비춰지면서 암중모색하던 여야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연일 비공식적이지만 유의미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권 도전이라는 일각의 해석이 "확대됐다"면서도 그의 행보는 사실상 대권 도전으로 비춰지고 있다.

방한 중 서울에서 이틀 밤을 묵었던 반 총장은 29일에도 경기도 고양시 일산과 TK(대구경북) 지역인 안동, 경주로 이어지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나서 첫 일정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로 이동했다.

◆반 총장, '류성룡' 리더십 따르나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여에 걸쳐 이뤄지는 하회마을 방문은 반 총장의 방 한 일정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남겼던 서애 류성룡(柳成龍) 선생 고택 방문을 두고 반 총장이 서애 선생의 리더십과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오버랩시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애 선생은 임진왜란 6년 7개월 중 만 5년을 정무·군직 겸직의 전시수상(영의정)과 4도 도체찰사(都體察使)직을 역임한 명재상이다. 임진왜란 전에 이순신과 권율을 발탁, 전쟁에 대비하도록 했고, 전쟁 중에는 명나라 원군을 끌어들여 조선 '외교·안보'의 상징으로 통한다.

반 총장은 이날 서애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忠孝堂)을 방문, 방명록에서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이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빈다"고 남겼다.

이날 하회마을 방문을 두고 충청권 출신인 반 총장이 향후 대선에서 대구·경북(TK) 세력과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반 총장은 하회마을의 충효당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오준 유엔 수석대사, 권영세 안동시장, 류상붕 풍산류씨 양진당 대종손, 류창해 충효당 종손,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반 총장 행보에 '대권 시계' 가속화

앞서 전날인 28일 충청의 맹주격인 김종필(JP) 전 총리를 만난 것도 대권 준비를 위한 수순으로 해석되고 있다. 반 총장은 당일 오전 신당동 자택을 예방해 김 전 총리와 30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반 총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내가 얘기할 게 있느냐"며 "비밀 얘기만 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도 김 전 총리 예방 후 무교동에서 가족 만남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원로고 대선배님이시니 인사차 들렀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선 관련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씀은 안 나눴고 앞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씀을 제가 드렸다"고만 답했다. 다만 충청 대망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그런 말씀 드릴 상황은 아니고 다음에 내년에 와서 뵙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대선후보군들의 속내 역시 복잡하다. 조기 선점에 나서는 것이 대권가도에 유리할지, 아니면 반 총장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면서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나을지를 놓고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에선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반 총장에 우호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당장 비상이 걸린 쪽은 김무성 전 대표다. 오는 8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이후 대권플랜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분석돼 온 김 전 대표로선 '반기문 대세론'이 굳어지기 전에 본격 행보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온다.

총선 낙선에 발목이 잡혀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무소속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다른 잠룡들도 대선 선점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야권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야권의 대표주자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도 반 총장의 대권 진입 속도에 맞춰 대권플랜을 가동해야 하는 변수가 생겼다.

사실상 정계복귀를 예고한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당선인 등도 '반기문-문재인-안철수' 3강 구도가 굳어지기 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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