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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반기문, 적극행보서 '확대 해석' 경계로 돌아선 까닭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뒤늦게 자신의 발언 주워 담기에 나섰다. 방한 첫날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놓은 발언들이 '대권 도전'에서 '충청 대망론'으로 확대되자 황급히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방한 일정에서 정치 행보는 자제하겠다고 했던 반 총장이 하필 언론인이 모인 자리에서 임기 후 계획을 밝히자 의도된 발언이라는 관측마저 나왔다.

자신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다는 사실을 인식한 상황에서 파급력이 가장 큰 언론인을 앞에 두고 다소 중의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발언이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키자 결국 수위조절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b]◆"과잉 해석"…반 총장, 일보 후퇴[/b]

반 총장은 방한 이틀째인 26일 아침 제주 롯데호텔에서 전직 외교장관 및 전·현직 외교부 인사들과의 조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전날 자신의 발언이 "과잉, 확대 해석됐다"는 언급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전날 반 총장은 관훈클럽과의 간담회에서 "유엔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제가 더 생각해 보겠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 때 (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즉각 '대권 도전'으로 해석됐다.

반 총장이 임기 후 계획을 밝히는 도중 "국가(한국)가 너무 분열돼 있다"며 한국 정치를 비판하거나, "대통합을 선언하고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등 대선 지도자상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임기 종료 후 무엇을 할지 결심하겠다'는 발언과 바람직한 지도자상이 결합되면서 반 총장 자신이 퇴임 후 '모든 것을 버리는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반 총장은 '반기문 대망론'을 거론한 뒤 "(내게) 기대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겠다"며 보다 뚜렷한 대권 도전 가능성을 거침없이 이어가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권과 관련해선 긍정도 부정도 않던 그의 평소 행보에 비췄을 때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의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반 총장은 하루 뒤 이를 번복했다. 해명 역시 '해석이 잘못됐다'가 아닌 '해석이 확대됐다'으로 초점이 갔다. 지금은 검토 중이지만 임기 종료 후 대권 도전을 검토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훗날 있을 정치적 결정에 부담을 최소화하자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b]◆야권발 공세…'대망론' 살피려다 역풍[/b]

정치권 일각에선 반 총장의 황급한 진화의 배경으로 야권발 정치 공세를 꼽고 있다. 야권 인사들은 방한한 반 총장을 향해 "권력주의자"라며 폄하하거나 "전형적 외교관"이라고 비꼬는 등 이틀째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반 총장이 사무총장 임기 종료 전 마지막 고국 방문에서 자신에게 쏠린 '대망론'의 분위기를 살피려다 되레 역풍을 맞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반 총장이 방한해 대권도전 시사발언까지 하면서 나라가 좀 어수선하다"고 지적했다.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은 자신의 SNS에서 "해외에 나가서 뭔가 한 자리 하면 그것이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버릴 때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에서도 견제성 혹평은 이어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상돈 최고위원은 "(대선에 출마해도) 100% 패배한다"며 평가절하했다.

[b]◆반 총장, '여권 후보 모시기'에 선긋기[/b]

반면 새누리당은 '여권 대권 후보'로 반 총장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을 통해 정치적 대권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지를 보냈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역시 "야당이 상당히 두렵거나 겁을 먹는 것 같다"며 "이 분이 우리 당에 대선후보로 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권은 지지, 야권은 공세'라는 대결구도를 통해 반 총장이 여권 후보임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환대와 달리 반 총장은 '친박 대권 후보' 내정설에 선을 긋고 있다. 반 총장은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만나는 것 같다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어느 대통령이건 다 했다. (박 대통령을) 7번 만났다고 하는데 다 공개된 장소이고, 회의가 있어서 가니까 사진 찍히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너무 확대 해석해서 (친박이라는 등) 다른 방향으로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도 기가 막히다"고 일축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제주포럼에 이어 유엔 비정부기구(NGO) 콘퍼런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 제주와 경주·안동, 경기 일산, 서울 등을 오가며 광폭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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