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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롱숏펀드 슬럼프 탈출하나

롱숏펀드가 시중자금을 '블랙홀' 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힘 한번 쓰지 못하던 지난해와 달리 최근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며,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롱숏펀드는 오를 것 같은 주식은 일찍 사고(long), 떨어질 것 같으면 미리 팔아(short) 차익을 챙기는 펀드다.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펀드다. 하지만 '투기꾼, 자본주의 악마'라 불리는 헤지펀드의 동생 쯤으로 여기는 사람도 적잖다.

26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롱숏펀드에는 올 들어 3129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조6638억원이 빠져나갔다.

◆롱숏펀드 돈 몰린다

최근 한달간 들어온 자금도 1947억원에 달한다. 설정액도 1조5541억원으로 불어났다.

롱숏펀드의 인기는 최근 업계 이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주식혼합)과 미래에셋스마트롱 숏70(주식)의 운용 규모가 각각 2700억원을 넘어가면서, 판매사들에 소프트클로징을 통보했다.

새롭게 롱숏펀드 출시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헤지펀드를 주력으로 하는 브레인자산운용이 이르면 내달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 펀드 시장에 뛰어든다. 브레인자산운용은 조만간 일반인을 상대로 한 성장주 펀드, 롱숏 펀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약세로 국내주식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롱숏펀드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롱숏펀드가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롱숏펀드의 인기에 비해 수익률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롱숏펀드의 올 들어 수익률은 -0.28%이다. 주식형 펀드 수익률(-1.93%)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명성 만큼 좋은 성과는 아니다.

IBK가치형롱숏40(1.76%),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1.55%), KB한일롱숏(1.47%),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1.17%),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1.12%),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1.10%), 현대퀀트롱숏(0.92%),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 0.91%),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0.89%), 플러스멀티롱숏(0.80%), 유리트리플알파[주식혼합](0.69%), 유리트리플알파[채권혼합](0.69%), 유리트리플알파연금저축(0.69%), KB코리아롱숏(0.63%), 미래에셋개인연금스마트롱숏30(0.42%) 등 대부분의 펀드가 연초 이후 0~1%대의 수익률에 머물고 있다.

◆수익률은 아직까지 '글쎄'

부진한 성적 뒤에는 전문인력 부족과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롱숏전략을 제대로 펼치는 매니저는 많지 않다"며 인재육성에 대한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낸다. 최근 유명 펀드매니저의 몸값이 치솟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시스템도 문제다. 롱숏펀드 대부분이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가장 기본적이어야 할 리서치 역량 조차 제대로 갖춘 곳은 드물다. 익명의 한 펀드매니저는 "현실적으로 개별기업의 위험과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의사를 결정하는데는 한계가 있지만 대놓고 말할 처지도 아니다"고 귀띔했다.

운용리스크도 적잖다.

롱숏펀드는 시장이 상승하는 경우와 하락하는 경우에 모두 베팅한다. 시장 위험은 그 만큼 줄수 있지만 '개별 종목 위험'은 항상 떠 안고 가야 한다.

전략적 리스크도 적잖다.

'사는(long)' 것 보다 '파는(short)'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례로 대우조선해양을 사고 LG전자를 파는 전략을 쓰는 롱숏펀드가 있다. 구조조정 후 장기적으로 펀더멘탈이 뒷받침 되고 업황이 좋아진다면 대우조선해양의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고, 2~3배(200~300%)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숏'전략을 쓴 LG전자의 주가가 '0'이 될 확률은 100%로 제한적이다. 펀드매니저들이 쉽게 숏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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