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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 연등을 달며

초파일이 지났다. 석가모니부처님 오신 뜻이 너무 감사하고 기뻐서 수희찬탄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일 년 내내 절 문턱에 가질 않던 사람들도 스스로 "무늬만 불자"라는 송구스러움도 가져보지만 이 날만큼은 절을 찾아 삼배를 올리고 연등을 다는 것이다. 평상시에도 신심을 내어 수행을 하는 불자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천년고찰들은 물론 많은 절들이 어찌보면 석가탄신일 하루라도 찾아와 마음 속의 신심을 나누는 이들에 의해 그래도 풀뿌리 불심(佛心)이 이어져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신심이란 것이 본질적으로는 꼭 절 법당 안에 와야만 표현되고 지켜나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재의 실상과 이치를 확연하게 보시고, 존재함에서 오는 고통과 그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밝히신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느낀 이라면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열심히 수행할 마음을 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언제라도 힘들 때 절에 찾아와 괴로운 마음을 달래고 내려놓을 수 있는 사찰이 있어 고마운 것이니 부처님 오신 날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연등을 다는 그 마음은 결코 누가 시켜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

가끔 듣는 얘기지만 적지 않은 신자들이 연등을 법당 안에 다느냐 도량에 다느냐에 따라 가격이 차등화 되어 있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듯하다. 물론 필자가 주석하고 있는 월광사는 신도들의 마음에서 우러난 자율보시가 원칙이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예에서도 보듯이 진정한 보시란 값에 달려있는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이 불제자들이다. 그러나 천년 고찰이나 다른 사찰에서 연등 가격이 다양한 것에 대해선 보시의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비싼 등을 달아야 소원성취가 더 잘 이뤄진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돈으로 복을 살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중세교회 때 행해진 면죄부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것을 우리 절들에서 모르겠는가?

불자들이 의아해 하는 것에 대하여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나 형편이 좋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보시를 하게 함으로써 결국은 회향의 의미도 갖게 하는 것이니 이런 관점에서 이해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 절 법당 안에 설치된 불전 보시함에 천원을 넣는 이도 있고 만원을 넣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재력이 있는 웬만한 사람들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과 다름없이 똑같이 천원을 넣고 보시를 한다고 하면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본다. 넉넉한 사람들의 여유 있는 보시로 인해 마음이 힘들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언제고 절에 찾아와 기도를 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절 재정에 도움이 되도록 보시를 할 수 있다면 이러한 공덕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김상회역학연구원 02) 533- 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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