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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은 야간경제 위해 '24시간 지하철' 실험한다는데 서울은 "오히려 연장운행 줄여야 한다"

런던 지하철. 사진=런던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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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사디크 칸 신임 런던시장의 '24시간 지하철' 실험은 성공할 것인가. 서울 역시 심야 지하철 운행이 절실한 상황.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24일(현지시간) 칸 시장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전날 '나이트 튜브'(심야 지하철)를 운행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만에 지하철노조가 85%의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결정한 것이다. 이전까지 그 어떤 파업 결정보다도 높은 지지율이다.

전임자인 보리스 존슨은 '2020 비전'이라는 거창한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벽에 막혀 24시간 운행을 포기해야 했다. 노조는 칸 시장에게도 높은 장벽이 됐다. 하지만 칸 시장은 존슨 전 시장과는 입지가 다르다. 보수당인 전임자와 달리 노동당 소속인데다 파키스탄 이민 노동자의 아들로 '흙수저 시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실험이 성공하느냐는 그가 리더십을 발휘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다.

일단 명분에서 그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칸 시장은 "지하철 24시간 운행은 모든 런던시민에게 더욱 많은 일자리와 기회들을 창출해 주는 런던 야간경제를 키우려는 내 계획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런던시가 추산한 나이트 튜브의 경제효과는 6000억원이 넘는다. 심야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9만명 가량이 나이트 튜브를 추가로 이용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나이트 튜브가 저소득층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중요한 명분이다. 지하철 운영자인 런던 교통국에 따르면 금요일과 토요일 심야(새벽 12시30분~5시30분) 나이트 튜브를 이용하게 될 이용자의 대부분은 케이터링 종사자, 청소용역, 보안요원, 나이트클럽 종사자 등 저소득층이다. 양일 간 야간교대 근무자의 수만 2만2580명에 달한다. 이들의 거주지는 런던의 높은 물가로 인해 교외지역으로 밀려나 있다. 런던시가 심야버스를 운행하기는 하지만 장시간 운행에 시달리는 상황. 런던교통국은 이들이 나이트 튜브를 이용할 경우 평균 1시간 이상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렇게 통근시간 단축 혜택을 누리는 사람의 수는 9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런던시의 시범운행은 시간제 기관사 200명에 대한 교육이 끝나는 오는 8월 19일 시작된다. 일단 센트럴 노선과 빅토리아 노선을 시작으로 이후 주빌리, 노던, 피커딜리 등 3개 노선을 추가한다. 노선마다 배차 간격은 8~15분까지 다양하다. 런던 지하철은 모두 11개 노선이다.

런던시가 나이트 튜브 실험에 성공하면 뉴욕, 코펜하겐, 베를린, 시드니 등 몇 안되는 '24시간 지하철' 도시 클럽에 진입하게 된다. 반대로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행하던 심야 지하철을 다음달 중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어떨까. 서울시의회가 주말 시범운행 등을 요구했지만 지하철 운영자들에게서 추진 의지를 찾을 수 없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최근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뉴욕과 런던 등 해외 지하철도 도심 활성화를 위해 24시간 운행하는 추세"라며 7호선 일부 구간에 대한 심야 운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장암∼온수 구간을 금요일 밤에 이어 다음날 새벽 1∼5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는 내용이다. 인력확보와 시설개선에 필요한 비용이 26억원, 이용요금은 이를 감안해 따로 정한다는 세부사항도 제시했다. 하지만 공사측은 25일 "서울시의회 업무보고 사항이며, 계획이 수립되거나 현재 진행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서울메트로는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밤에 터널을 정비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24시간은 굉장히 부담이 된다. 현재로서는 24시간 운영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야간연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 지하철은 외국처럼 운행간격이 길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관계자는 "뉴욕이나 런던과 비교하기보다는 국내처럼 운행간격이 짧은 일본과 비교해야 한다. 일본도 24시간 운행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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