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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PB 이젠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한다

[메트로신문 박인웅 기자]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편의점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상품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 PB상품은 NB(National Brand·제조업체 브랜드)상품과 유사한 미투상품이 주를 이뤘고 가격 역시 저렴한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조사와 손잡고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거나 프리미엄급 제품을 잇달아 내놓는 등 새로운 시도가 한창이다.

BGF리테일 PB 통합 브랜드 'HEYROO'



◆PB 통합 브랜드 열풍

편의점업계는 PB상품 인기에 힘입어 PB 통합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초 'HEYROO(헤이루)'를 론칭했다. 'HEYROO'는 친근한 인사말 HEY와 캥거루를 상징하는 ROO의 합성어로 '정성스럽게 가치를 담아 전달하는 좋은 친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 커다란 주머니에 담은 캥거루를 모티브로 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도 지난 2월 새로운 대표 PB브랜드인 'YOU US(유어스)' 출시를 발표했다. 'YOU US'는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가치 중심의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네이밍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010년부터 '7-SELECT(세븐셀렉트)'라는 PB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세븐일레븐 PB참치라면/세븐일레븐



◆틈새 아이템으로 승부

PB가 저렴하다는 편견도 깨졌다. 가격보다 품질, 용량, 패키지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세븐일레븐 PB동원참치라면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출시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면서 출시 첫날부터 라면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일반 컵라면보다 고가인 22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 이미 누적 판매량 70만개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 PB동원참치라면은 세븐일레븐 전국 매장에서 라면 판매액 순위에서 농심 신라면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탄생한 제품도 있다. CU는 3년간 요구르트 구매층을 조사한 결과 20~30대 젊은 여성의 구매 비중이 30%가 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장을 모니터링한 결과 젊은 여성 고객층은 요구르트 (통상 60mL)를 여러 개 구매해 한꺼번에 음용하는 사례가 많았다다. 이후 용량을 270mL으로 늘린 'CU BIG 요구르트'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1L짜리 PB생수 '미네랄워터'도 내놨다. 이 생수는 올해 전년대비 5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GS리테일



GS25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출시 후 현재까지 라면카테고리(봉지라면+용기라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 카테고리의 신라면(봉지라면) 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또 청과회사 돌(Dole)과 함께 냉동망고스틱과 파인애플스틱을 출시했다. 망고와 파인애플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망고스틱과 파인애플 스틱은 1인가구 고객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망고스틱은 지난해 약 250만개, 냉동파인애플스틱은 지난해 약 50만개가 판매되며 두 상품은 1년 동안 약 300만개가 판매됐다.

원피스 피규어 세트/세븐일레븐



◆완구도 PB시대

먹거리와 생활용품으로 한정됐던 PB는 최근 완구로도 확대되고 있다. 키덜트 공략에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4월 미니 피규어 '미키마우스 피규어'를 선보였다. 11월 '어벤져스', 올해 4월에는 '원피스 피규어'를 선보이며 SNS 상에서 인기를 누렸다.

CU는 지난해 10월 PB 블록 장난감 1탄 '달리는 CU(배송 차량)'와 2탄 '변신하는 CU(이동형 편의점)', '우리동네 CU(표준형 점포)'를 판매했다. CU의 블록 장난감은 판매 개시 3~5일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블록 장난감의 인기에 최근 6개월(15년 10월~16년 3월) 동안 CU의 완구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1%나 뛰었다.

최순재 CU선릉역점 점주는 "출시 첫 날 상품이 입고되기 전인데도 아침부터 구매를 하러 온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강남 일대 점포를 순회하는 남자 손님이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의 PB상품 개발의 가장 큰 이유는 차별화다"며 "제조 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의 특성상 제조업체의 상품을 유통하다 보면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이어 "각 업체들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단골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PB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함으로써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PB상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편의점의 1분기 PB상품 매출 신장률은 CU가 40.7%, 세븐일레븐이 33.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PB상품 매출구성비중이 전체의 35%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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