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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산업은행 자회사 매각…'쉬운 것 하나 없네'

산은캐피탈 2번째 매각, 유효 경쟁 미성립으로 유찰…비금융 자회사 132개 '가지치기' 속도낼듯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

132개 비금융 자회사를 둔 산업은행의 현 상태와 어울리는 속담이다. 부실기업을 떠맡아 지원했으나 제대로 정상화시키지 못해 본업과 관계없는 가지들이 많아진 것.

정부는 부실기업 대출로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게 될 산은에게 강도 높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비금융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산은은 금융·비금융 자회사 '가지치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산은캐피탈이 또다시 유찰되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은캐피탈 매각추진 경과



◆산은캐피탈, 유찰 또 유찰

산업은행은 24일 정오까지 자회사 산은캐피탈 매각을 위한 최종입찰을 신청 받은 결과 3개 입찰적격자 중 1개사만 최종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다고 밝혔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11조에 의거, 2곳 이상이어야 유효한 입찰로 성립되기 때문이다.

산은캐피탈의 예비 입찰자는 SK증권 PE(프라이빗에퀴티)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Carlyle) 등 재무적 투자자(FI) 2곳과 전략적 투자자(SI)인 옛 명성그룹의 가족기업 '태양의 도시' 등 3곳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최종 입찰에는 '태양의 도시'만 참여했다"며 "나머지 두 기관은 전략적투자자(SI)와의 연합을 통해 인수를 노린 것 같은데 여의치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의 매각 시도는 두 번째로, 지난해 예비입찰에서 한 곳만 응찰해 유효 경쟁이 섭립되지 않아 유찰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금번 유찰은 산은캐피탈의 문제보다는 캐피탈 업계에 대한 문제"라며 "현재 시장에서는 캐피탈 업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의 3번째 매각 공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산은이 보유한 산은캐피탈 지분 99.92%다. 업계는 산은캐피탈 매각가격이 6000억~7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본점 외관



◆'팔 수 있는 건 다 팔자'

마지막 남은 금융자회사인 산은캐피탈 매각이 불발된 가운데, 132개의 비금융계열 자회사 매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산은은 올해 46곳을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비금융 자회사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부실기업 대출에 따른 자구계획으로 매각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하지만 자회사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

산은은 지난해 자회사 정리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태양광 업체 넥솔론에 대한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단 한 곳도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도 연초부터 삐걱였다. 한화그룹, 두산그룹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블록세일를 통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산은 보유 지분의 매각 시나리오가 무산된 것. 현재 산은은 외부 매각을 접고 한국수출입은행에 7.86%(5000억원)의 지분을 넘겨주기로 했다.

사모펀드(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과 대우건설의 매각도 가늠하기 어렵다.

KDB생명은 많은 규모의 후순위채권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순익이 점차 줄고 있어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다.

대우건설은 최근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주가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대우건설의 현 주가는 7000원 선으로, 산은이 매입 당시 주가(1만5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산은 관계자는 "비금융 자회사는올해 46개 매각을 목표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경우 주가대로 거래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고민해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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