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묵을 이어온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가 6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했다.
박병호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1-1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캔자스시티의 오른손 선발 이안 케네디의 초구인 시속 121㎞ 너클 커브에 헬멧을 맞았다. 올 시즌 4번째 몸에 맞는 공이다.
다행히 구속이 느려 충격이 크지는 않았다. 박병호는 특별한 고통 호소 없이 1루로 걸어갔다. 이후 3루까지 진루했지만 홈을 밟지는 못했다.
미네소타가 2-6으로 뒤진 3회말 비가 쏟아지면서 40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가 재개된 뒤 박병호는 3회말 1사 1루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케네디와 대결해 7구째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점수가 2-8로 더 벌어진 5회말에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1사 1, 3루의 기회에서 박병호는 바뀐 투수 스콧 알렉산더를 상대했다. 알렉산더의 초구 시속 146㎞ 싱커를 공략했지만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병살타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박병호는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3-8로 밀린 8회말 무사 1루에서 피터 모일란의 2구째 시속 143㎞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4타수 1안타)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안타이자 21타수 만의 안타다.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20에서 0.223(130타수 29안타)으로 올랐다. 미네소타는 4-10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