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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탐정 홍길동' 이제훈 "호기심 자극하는 배우가 꿈"

이제훈./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제훈은 늘 새롭다. 영화 '건축학개론'(2012)에서 첫사랑에 빠진 소년을 연기한 그는 드라마 '비밀의 문'(2014)에선 웃음 뒤에 두려움을 숨긴 사도세자를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완벽히 소화했다. 그런 그가 군 제대 직후 선택한 첫 시나리오는 조성희 감독의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이다. 가장 최근에 tvN '시그널'을 통해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프로파일러 박해영 경위로 각인된 그의 이미지를 홍길동으로 바꿀 때가 온 것이다.

이제훈이 연기한 홍길동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 '홍길동전' 속 주인공과는 다르다. 잔인한 것으로 따지면 악당보다도 악명이 높고,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20년간 김병덕(박근형)을 찾아다닌 인물이다.

이제훈./CJ엔터테인먼트



작품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조성희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조성희 감독이 연출한 전작 '늑대소년'과 '남매의 집'을 보며 이제훈은 감독의 남다른 세계관에 감탄했고, 이번 '탐정 홍길동' 역시 어둡고 차가운 내용을 상업영화화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이전에는 다른 배우분들과 역할적인 부분이나 분량을 나눠가면서 했는데 '탐정 홍길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축이 돼 온전히 극을 이끌어가야 했기때문에 부담감이 있었어요. '이런 좋은 작품을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몇번이나 되물었죠. 분명 재미있는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촬영에 임했어요."

홍길동은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의 집에서 납치의 흔적과 함께 김병덕의 손녀 동이·말순 자매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자매에게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함께 김병덕을 찾아나선다.

"길동이는 아이라고 봐주거나 여자라고 봐주는 인물이 아니예요. 자비라고는 찾을 수 없죠. '자꾸 참견하면 죽일 거야'라고 말순이한테 하는 대사가 있어요. 촬영인데도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미안하고요. 그래서 '컷' 소리만 나면 놀란 건 아닌지 신경썼어요. 아이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장해제가 되더라고요. 무서운 표정짓기 힘들었죠.(웃음)"

이제훈./CJ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길동이도 초반에는 아이들에게 엄포를 놓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그리고 20년만에 김병덕과 마주했을 때 내적갈등에 휩싸이고 만다. 연기하면서도 '이 사람을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동이·말순 자매 덕분에 감정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아이들에게 본인이 느낀 고통과 아픔을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데리고 다녔던 건데 용서의 손길을 내밀 수 있던 건 아이들과의 소통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제로 제가 길동이의 상황이라도 그랬을 거예요."

이제훈은 이번 작품에서 김성균과 고난도 액션연기를 선보였다. 극중에서는 대립하는 사이지만, 촬영할 때만 그랬을 뿐 실제로는 현장에서 어리광도 피우면서 화기애애했다고 자랑했다.

"성균 선배를 실제로 본 건 처음이죠. '범죄와의 전쟁' '이웃사람'에서 완벽한 악역을 하신 분이 '응답하라 1994'에서는 사랑스러움의 끝을 보여주셨잖아요. '언젠가 꼭 같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호흡하게 된거죠. 작품을 통해 좋은 분을 이렇게 알게 돼서 좋죠."

앞서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에서도 그렇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유독 내레이션이 많다. 자칫 이미지가 비슷해보이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에 이제훈은 "원래는 '탐정 홍길동'을 먼저 찍고 나서 '시그널'을 찍은 것"이라며 "공교롭게 드라마 방영 시기와 영화 개봉 시기가 비슷하다"고 입을 뗐다. 이어 "'시그널' 속 박해영은 냉철하고 이지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이지만, 길동이는 냉혈한 그 자체"라며 캐릭터가 가진 온도차가 다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제훈./CJ엔터테인먼트



매번 한 작품 한 작품씩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로 자리잡은 이제훈. 이제훈은 대중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잘하는 것만 하고, 어울리는 옷만 입는 것은 스스로 지양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시켜서 식상함을 안기지 않는 연기를 하는 게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작품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하지만, 적극적으로 캐릭터에 도전하는 자세도 필요하죠."

충무로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믿고 보는 배우' 이제훈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연기는 조성희 감독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할 예정이다. 악의 세력을 처단하지만 착하지만은 않은, 히어로이지만 다크한 양면적인 모습을 가진 홍길동으로 돌아온 이제훈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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