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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 명문대 교수와 아이복

"자식자리는 공망(비어있음)이라 기대하기 어렵고 배우는데 평생을 들이니 공부가 취미라 선생의 팔자이군요." 말이 끝나자 정말 신기하다는 듯 쳐다보는 사람은 마흔 초반의 여자이다. 필자의사무실에 들어설 때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 한다는 표정이었다. 들어와서 무언가 간절한 얼굴을 한 여자는 서둘러 사주를 내놓았다. 정성들여 자기의 사주를 쓰더니 기대가 가득한 표정을 보여 주었으나 막상 사주를 내어 놓은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지금 처한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여자는 표정이 달라지고 여태껏 보지 못한 것을 처음 보는 듯한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여자는 유명 대학교의 어문 계열 학과에서 강의를 하는 교수였는데 마흔 초반이 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왔다는 것이다. 방문한 여교수는 여태껏 사주를 본 적도 없고 너무 답답한 지경이 되어서 팔자가 궁금하였다. "고등학교 대학교도 좋은 학교를 나왔네요?" 사주 풀어내는 걸 들어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거린다. 여자는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모교에 교수 자리를 잡았다. 남편은 외국 유학 중에 만났는데 남편 역시 다른 학교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교수 부부였다. 아이가 생기지 않고 있지만 남편이 자상하고 마음씀씀이가 착해서 부부간의 갈등은 없다는 걸 사주로 알 수 있었다. "제 사주에 그런 내용이 다 나오나 보죠?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는지." "사회성은 길선하지만 아이는 아마 어렵다고 봅니다. 안된 말이지만 미련을 접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식은 없는 사주이지만 그래도 남편과의 관계가 좋으니 가정에서 외롭거나 힘든 일에 처하는 사주가 아니다. 복이 없는 가운데서도 또 다른 복을 타고난 사주인 것이다. 박복함을 다른 복으로 메우는 경우는 복이 없다고 해도 크게 타격을 받거나 괴로운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 "남편이 좋은 분이고 자신의 직업도 좋으니 위안을 삼으면 보상이 될 겁니다." 공부에 뜻이 많으니 그 길을 가면서 열정을 쏟아 부으면 아이에 대한 미련은 알게 모르게 잊어질 수도 있다. 사주로 보았을 때 직업을 교수로 한 것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다. 만일 다른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했다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결국 계속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여자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학업에서 많은 보상을 받을 것이다. 스스로 명문대 교수라는 자리를 좋아하고 있으며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것도 보상의 한가지라고 할 수 있다. 길지 않은 시간에 표정이 아주 밝아졌으며 팔자에 대해 놀랐다는 듯한 모습이 아주 색다르게 보였다. /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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