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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르포] 티볼리 에어로 활기찾는 쌍용차 평택 공장…근로자 땀방울 희망 담겨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1라인 작업자들이 티볼리 에어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레일을 타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차량을 조립하는 근로자들이 흘리는 땀방울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지난 20일 찾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 라인 직원들의 모습이다. 지난 2009년 경영난으로 정리해고와 노조 파업 등으로 힘든시기를 보낸 직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쌍용차가 티볼리 출시 후 국내 시장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공장 직원들의 업무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 공장은 86만m²(약 26만평) 부지에 조립라인 3개를 갖췄다.

심종보 조립1팀 기술주임은 "지난해 티볼리가 나오면서 작업장에 활력이 넘친다"며 "티볼리가 잘 되니 회사 밖에서도 내가 다니는 직장을 자랑할 수 있는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티볼리 덕에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이 늘어나 급여도 부쩍 올랐다"며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1라인 작업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 티볼리 형제 출시 후 생산라인 풀가동…하루 최대 367대 생산

쌍용차는 지난해 출시한 티볼리 돌풍을 이어갈 모델로 올해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쌍용차의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티볼리 효과로 내수시장에서 9만9664대를 판매, 2004년 이후 최대 연간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실적 중 티볼리(4만5021대)의 판매 비중이 50%를 넘는다. 수출 역시 티볼리의 유럽 수출이 크게 증가하며 작년 총 글로벌 판매대수는 14만4764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3년 연속 14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티볼리의 훈풍은 계속되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해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54.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지난달 출시된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올 1분기에는 67.7%로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지난달 티볼리와 롱바디 모델 티볼리에어를 합친 국내 판매대수는 4797대로 전년동월 대비 69.7% 증가했다. 티볼리 에어 출시 이전인 전월 대비로도 42.2%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3750대)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조립 1라인 생산 물량으로는 티볼리 주문량을 맞추기가 어려워 올 초부터는 코란도 투리스모와 체어맨을 만드는 조립 2라인에서도 티볼리를 병행 생산하고 있다. 조립 1라인은 평택 공장 중 유일하게 주야 2교대로 운영된다. 조립 1라인 인원은 총 469명으로 주간 근무자는 오전 8시30분~오후 5시30분(잔업 오후 6~9시), 야간근무자는 오후 9시부터 익일 오전 7시30분까지 차량을 생산한다. 이같은 작업을 통해 평택공장에서는 하루 367대가 만들어진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 근무자들은 매일 잔업과 특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근무자들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조립1라인 샤시 작업장.



◆ 공장 근로자들의 땀 '희망을 말하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흥행으로 2009년 쌍용차 사태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복직시키고 있다. 당시 사태로 인한 희망퇴직자 12명, 해고자 12명, 신규 채용(해고자 자녀) 16명 등 총 40명을 뽑았다. 그들은 현재 조립라인과 생산 형식팀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쌍용차는 향후 지속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복직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은 고된 업무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동료들의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심종보 기술주임은 "늦은 감은 있지만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차가 많이 팔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직원들도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라며 그럴 수 있도록 직원 한 명 한 명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현장 관계자는 "지금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행복하다. 월급이 2배 이상 올랐는데, 집에 놓이는 반찬이 달라졌다"면서 "올해는 꼭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 해고된 근로자들이 모두 복직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송승기 쌍용자동차 생산본부장(상무)이 20일 평택공장에서 생산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생산성 향상과 흑자전환

현재 티볼리 메인 생산을 맡고 있는 조립 1라인(가동률 83%)을 제외한 2개 라인은 생산 물량 부족으로 주간조(1교대) 근무를 하고 있어 전체 공장 조업률은 60%에 불과하다. 이에 쌍용차는 티볼리에 이어 매년 1개 이상의 신차 출시를 통해 향후 3~4년 안에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 렉스턴 후속으로 알려진 대형 SUV 'Y400'(프로젝트명)이 선보인다. 2018년 프리미엄 픽업 트럭 'Q200', 2019년 코란도 후속 'C300' 등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가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루면서 후속 모델의 발표 시점도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 상무는 "티볼리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쌍용차를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대외신인도 회복과 이미지 제고는 물론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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