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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공연 리뷰] '헤드윅' 조승우에 열광할수밖에 없는 이유

조승우./창작컴퍼니다 제공



[공연 리뷰] '헤드윅' 조승우에 열광할수밖에 없는 이유

관객과 소통하며 애드리브로 완성하는 뮤지컬

"누가 늦으래, 누가! 흐름이 끊겼잖아~ 거기 좀 비켜주세요. 지금 내 콘서트에 입장한 분이 계시잖아요!" 뮤지컬 공연에 5분 늦게 들어간 기자는 배우 조승우의 따끔한 호통을 들어야 했다.

뮤지컬 '헤드윅'은 트랜스젠더 록커 한셀(이후 '헤드윅'으로 개명, 조승우)이 자신의 공연에 초청된 관객을 앞에 두고 그동안 살아온 환경, 사랑했던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흘러간다.

초반에는 놀랄 지도 모른다. 수많은 배우가 무대 위에 올라 스토리를 끌고 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연은 헤드윅과 이츠학(서문탁), 그리고 관객이 이끌어간다.

"노래했으니까 이제 얘기 좀 해도 되잖아?"

여자보다 예쁘게 치장한 조승우는 무대 위에서 뻔뻔한 연기로 관객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헤드윅이 살아온 집안 환경과 왜 그가 성전환수술을 감행했는지 과정을 듣다보면 처연한 생각에 눈물이 찔끔난다.

헤드윅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성폭력을 당한 것부터 시작한다. 정체성 혼란을 겪던 어린시절, 가난과 상처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감행했지만, 1인치의 살덩이가 그에게 남겨졌다.

첫 남편인 미국인 루터에게 버림받은 헤드윅은 '영혼의 반쪽' 토미를 만났지만, 토미는 헤드윅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고 떠나가버린다.

그럼에도 헤드윅이 부르짖은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은 결국 '사랑의 기원'으로 되돌아가려는 기나긴 여정인 것이다.

관객은 헤드윅을 통해 분리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 동과 서, 남과 북의 분리, 남과 여,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나와 너의 분리. 그리고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되어 가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헤드윅은 말한다.

벌써 10번째 시즌을 맞은 이번 '헤드윅'의 부제는 '뉴메이크업'이다. 그만큼 무대의상, 화장 등 볼거리가 더욱 화려해졌고 개성있는 5명의 배우가 헤드윅으로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조승우의 공연이 더욱 특별한 건 그만큼 깊이 있는 해석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이도 없을 터.

무대를 자유분방하게 뛰어다니며 관객과 소통하는 조승우와 무대 중간중간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함께 노래하는 서문탁은 관객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마지막 노래를 부르고 조승우가 뒤돌아섰을 때 관객은 아쉬운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다시 등장한 커튼콜에서 조승우와 서문탁은 관객과 어울려 한바탕 신나는 노래를 부른다.

2005년 4월 초연을 시작으로 아홉 번의 시즌을 거치며 전국 공연 통산 1650여회, 수백 회 전석 매진이라는 전무후무란 기록을 세운 '헤드윅'.

이번 시즌에는 조승우, 조정석, 윤도현, 변요한, 정문성이 헤드윅으로 무대에 오른다.서문탁, 임진아, 제이민은 이츠학을 연기한다. 5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헤드윅 포스터./창작컴퍼니다 제공



조승우/창작컴퍼니다 제공



조승우./창작컴퍼니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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