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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원짜리 윈도 10이 2만원?…불법 윈도 주의보

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윈도 10 프로 버전이 45달러(한화 5만2000원), 윈도 10 프로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는 구형 윈도는 20달러(한화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스토어에서 윈도 10 프로 버전을 31만원에 판매한다.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인 '윈도 10'을 90% 할인된 가격에 설치할 수 있다면?

공식 MS 스토어에서는 윈도 10 홈 버전을 17만2000원, 프로 버전을 3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정품 윈도가 온라인 마켓에서 최저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윈도 정품 시리얼 넘버가 거래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윈도가 없는 이용자들을 위해 버전별 운영체제를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 링크도 함께 걸어둔다. 이용자들이 운영체제를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하고 사이트에서 구매한 시리얼 넘버를 입력해 정품 운영체제로 사용하라는 안내다.

복수의 레딧 판매자들은 윈도를 버전별로 가격을 매기고 페이팔, 아마존 e-기프트 카드, 비트코인 등으로 대금을 받는다. 윈도 10 홈 버전은 35달러, 윈도 10 프로 버전은 45달러에 판매한다.

출시한지 오래된 구형 윈도의 가격은 더욱 저렴하다. 윈도 7 프로는 20달러(2만3000원)고 윈도 8.1 스탠더드 N 버전은 15달러(1만7000원)에 불과하다. 시리얼 넘버는 대금을 받은 후 메신저로 전달한다.

MS는 올 7월 29일까지 윈도 7과 윈도 8.1 이용자에게 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15달러에 윈도 8.1 스탠다드 N 버전을 구매하고 본인 PC에 입력한 뒤 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1만7000원에 정품 윈도 10을 사용하는 셈이 된다.

윈도 8.1 스탠다드 버전은 윈도 10 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윈도 10 홈 버전을 MS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하는 가격(17만2000원)의 10% 수준이다.

보다 다양한 기능을 갖춘 윈도 10 프로 버전을 사용하고 싶다면 윈도 10 프로 업그레이드가 제공되는 윈도 프로 이상의 버전을 구매하면 된다. 윈도 7 프로를 구매할 경우 2만3000원에 31만원짜리 운영체제를 쓰는 셈이다.

시리얼 넘버가 가짜인 것도 아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구매자의 신고가 있다면 판매자 계정이 즉각 차단된다. 정품 운영체제를 구입한 이용자는 맥이 빠지는 부분이다.

기자가 해당 사이트에서 시리얼 넘버를 구입해 확인한 결과 해당 시리얼 넘버는 다중 인증이 가능한 기업용 멀티 액티베이션 키(MAK)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설치 가능 횟수를 넘기면 서비스가 갑자기 제한될 수 있다.



한국MS는 이러한 시리얼 넘버 매매를 인지하고 있지만 막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시리얼 넘버가 유출되는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다"면서도 "학생개발자용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을 대량 유통시키거나 하나의 시리얼 넘버를 여럿에게 판매하는 행위가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운영체제를 포함한 자사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드림스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레딧에서 시리얼 넘버를 하나 구입하고 조회해본 결과 해당 시리얼 넘버는 여러 PC에서 인증 가능한 멀티 액티베이션 키(MAK)였다. 인증 가능 횟수가 제한된 제품이지만 인증 가능 횟수가 1000회 가량 남아있어 실사용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는 1000대 가까운 PC에 이 시리얼 넘버로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한국MS 관계자는 "개인사용자에 대한 라이선스 정책은 관대한 편이니 당장 이용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1~2년 뒤 갑자기 정품 등록이 풀리고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공식 스토어에서 정품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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