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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4)제대로 된 탕평(蕩平)이란 무엇인가

[김민의 탕탕평평] (4)제대로 된 탕평(蕩平)이란 무엇인가

김민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통역관



탕평(蕩平)이란 단어를 학창 시절 사회나 역사 교과서에서 누구나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개 두 가지의 의미로 통용된다.

첫 번째 사전적인 의미로는 '정복하여 깨끗이 소탕함'을 뜻하는 즉 탕정(蕩定)이 될 것이고, 두 번째 의미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 후기 당파간의 격렬한 정치적 알력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모색되고 실천된 정책을 의미한다. 좀 더 보태자면, 당파간의 정치적 대립과 분쟁이 없이 소융(消融)·보합(保合)을 이룬 상태를 가리킨다.

가장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지극히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정치적 균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죽하면 그 옛날 조정에서도 탕평책을 고안해 냈을까. 오죽하면 말이다. 인간은 각자의 이기심과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 지려하지 않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과연 정치판이나 사회에서도 수많은 이해관계에 얽힌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탕평(蕩平)이 가능할까. 끝까지 모두가 지향해 가야 할 과제임엔 분명하지만, 현실가능성이 떨어진다. 단연코 쉬운 일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더 이상 언급하기도 식상하지만, 이번 20대 총선 여·야의 공천문제는 탕평을 역행하는 것이다. 역행하는 정도가 아니라, 탕평이란 단어와 그 의미를 절대 몰라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결과였다. 한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당과 국회라는 조직도 이러한데, 하물며 힘없고 굶주리고 지칠 때로 지친 우리와 같은 서민들은 오죽하겠는가.

남을 밟고 일어서지 않으면, 당장 우리 자신과 가족들이 밥을 굶을 마당에 이기심과 형평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바보이거나 유토피아를 꿈꾸는 현실성 전혀 없는 개똥철학자로 비춰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정치인들. 그들이 잘못된 것은 명명백백하지만, 그들만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개개인 각자가 문제이다. 그렇게 살아왔고, 이미 체질화 되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즘은 이미 얼굴을 맞대거나 부대끼며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서 형성된 인간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시대가 아니다. SNS 같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생활필수 수단을 통하여 인간관계까지 트렌드가 완전히 바뀌었다.

SNS의 절대적인 힘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다양한 사람들을 사귈 수 있고,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지털과 SNS를 통한 인간관계는 지위여하를 막론한다. 그러기에 그것이 유일한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할 기회이기에 더욱더 열광하는지도 모르겠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에게 댓글 달며 친분을 과시하고, 그것에 스스로 만족하며 살아간다. 마치 자신의 신분이 상승된 냥, 자신도 공인(公人)이 된 것처럼 철저히 착각하고 말이다.

정말 진실하고 진정성 있는 관계의 사람이라면, 먼저 연락도 할 줄 알고,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해야 하며, 상대의 애경사(哀慶事)에도 당사자와 같은 마음으로 기뻐하고 슬퍼하며, 참여하고 참석해 줄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한 것이다.

SNS 같은 무형의 것에 '좋아요' 하나 클릭해 주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인간관계이며, 진정한 탕평(蕩平)을 이루는 처세와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국민이 우리들 관계의 삶에서 진정한 탕평이 이루어질 때, 정치와 국가도 진정한 탕평이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아무 노력도 안할뿐더러, 해야 하는 이유도 모를만큼 불감증에 휩싸여 있는데, 누가 누굴 비판하고 욕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 자신이 먼저 변해야, 내 주변이 변하고, 내 주변이 변해야, 공동체들이 변하며, 국가가 변하고, 시대의 흐름이 변하며, 우리 자손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이 우리 세대가 아니더라도 끊임없이 이루어 질 때 이 세상에 진정한 탕평이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김민 동시통역사·전 대통령 통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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