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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프론티어]카닥, 원하는 수리를 믿을만한 가격에

이준노(41) 카닥 대표가 판교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고객들의 이용후기에 직접 답글을 달고 있다. /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이용해 외제차를 구입한 이봉준(가명)씨에게 최근 큰 고민이 생겼다. 큰맘 먹고 구입해 애지중지 아끼던 차량이 주차 과정에서 뒷 범퍼가 약간 찢어진 것. 겉 부분만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파손돼 큰 걱정 없이 차주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더니 비슷한 일을 겪은 차주들이 정식 수리 센터에서 150~200만원의 비용을 들였다는 댓글을 남겼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동네 공업사를 이용할까 고민했지만 수리가 깔끔하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고 결국 이중지출까지 했다는 친구의 조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씨에게 카닥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카닥은 차량이 손상된 차주들과 믿을 수 있는 외장수리 업체를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폴크스바겐 TDI 커뮤니티 운영자이기도 한 이준노 대표가 오랜 기간 차주들의 고민을 담아 개발한 앱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15~25%의 비용을 사용하던 업체들의 고민까지 해결했다. 카닥은 차주가 차량의 손상된 부위를 사진으로 찍고 등록하면 차주와 가까운 지역의 업체들이 견적서를 보내온다. 차주는 견적서를 바탕으로 평판·가격·위치 등을 따지고 업체를 선택해 차량을 수리할 수 있다. 사진을 등록하면 7분 이내에 견적서가 도착하며 최종적으로 3~7건의 견적서를 받아 선택하게 된다.

수리 가격은 정식 센터의 30~50% 수준이다. 카닥은 '카닥 수리품질 보증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하고 수리부위에 하자가 발생하면 카닥에서 재수리 비용을 지불한다. 하자의 기준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은 없을까? "수리한 곳을 고객이 구분할 수 있다면 그건 하자입니다" 이준노 카닥 대표의 말이다. 카닥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자동차 수리 시장의 특성도 반영됐다. 자동차 수리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해 소비자들이 곧잘 바가지를 쓰곤 했다. 그 때문에 자동차 수리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다른 업계에 비해 심한 편이다. 이 대표는 "불신이 많은 시장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카닥은 이용했던 고객들의 수리과정과 비용 정보도 공개해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오세성 기자



■ "구분 가능한 수리는 하자" 소비자 99.9%가 만족

카닥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2016년 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수입차 오너 중 20% 이상이 카닥 앱을 사용하고 있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50만 건을 넘었고 지금까지 15만 건의 견적을 받았다. 2013년 2월 베타서비스 오픈 후 3개월 만에 거래액 1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18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 대표에 따르면 카닥을 통해 차량을 수리 받은 고객의 99.9%가 서비스에 만족하며 지인에게 추천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어떻게 99.9%가 만족할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사진을 보고 낸 견적서에서 비용이 늘어나면 고객은 무조건 실망하지만, 사진만으로 정확한 견적을 제공할 수 있는 업주가 많진 않다"며 "범퍼만 수리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고정 핀이 부러졌거나 하는 가벼운 상황이 대부분이다. 추가되는 비용이 크진 않아 업주들이 스스로 감당한다"고 덧붙였다. 약간의 손실이 발생할 순 있지만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더 상위에 노출되면 매출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카닥에 따르면 카닥 입점 업체들은 입점 전에 비해 매출이 100~200% 가량 증가했다. 입점 업체도 1월에 120곳이 넘었고 2월에는 200곳을 넘겼다. 입점 신청을 해온 업체가 많아 이번 달엔 300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규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견적서를 보내지 못하는 상태로 일종의 '검증 기간'을 거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한지 3년이 지나며 카닥을 따라 만든 서비스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카닥 입점샵에 입점을 제의하는 앱도 많이 생겼고 찾아보면 문구가 동일하거나 심한 경우엔 카닥 문양까지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다"며 "3년 운영하며 고객이 서비스에 불만족을 표시한 경우는 단 2건에 그쳤다.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웃어보였다.

카닥은 과거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아이디어 육성 조직 '넥스트 인큐베이터 스튜디오(NIS)'에서 사내 벤처로 탄생했다. 2012년 11월 개발을 시작해 2013년 2월 서비스를 개시하고 2014년 1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이후 1년여 사업을 운영하며 규모를 키워나갔고 2015년 8월 다음카카오에 인수됐다. 이 대표는 "마케팅은 남이 해주지 않는다"며 "결국 우리가 더 잘하고 빨리 성장해야 외부의 지원도 따라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와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업 확장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카닥은 이달 프리미엄 세차 서비스와 신차와 중고차, 부품 등을 거래하는 자동차 커머스 사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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