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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새벽을 여는 사람들] SBS 스포츠 조민호 캐스터 "새벽 중계, 시청자 위해 최고의 컨디션 유지하죠"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손진영 기자 son@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밤을 지새운 적이 있을 것이다. 시차 때문에 새벽에 열리는 유럽 축구를 보기 위해서다. 이들과 함께 누구보다 활기찬 목소리로 새벽을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토트넘(잉글랜드)과 피오렌티나(이탈리아)의 32강 2차전 경기가 있었던 지난달 26일 새벽, 서울 상암동에 있는 SBS 프리즘타워는 불이 꺼지지 않은 채 빛나고 있었다. 조민호 캐스터는 전날 밤부터 여러 가지 자료를 챙기며 경기 중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민호 캐스터는 1997년 SBS 스포츠의 전신인 한국스포츠TV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지금까지 스무 개가 넘는 스포츠 종목을 중계한 스포츠 전문 캐스터다. 그중에서도 메인 분야는 바로 축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매회 월드컵 중계를 해오고 있으며 K리그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 리그, 유로파리그 등의 해외 축구 중계도 해오고 있다.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손진영 기자 son@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손진영 기자 son@



스포츠 중계는 다른 방송과 달리 밤낮이 없다. 조민호 캐스터 또한 스포츠 캐스터를 시작한 뒤 밤을 새우는 걸 당연하게 여기며 일하고 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낮이든 밤이든 늘 "방송 컨디션을 잘 만드는 것"이다. 새벽 3시에 만났음에도 지친 기색 없이 에너지가 넘치던 그의 목소리가 이를 잘 보여줬다.

"아나운서에게는 목소리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서 목감기라도 걸릴 것 같으면 바로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죠. 책상 서랍에도 항상 감기약이 준비돼 있고요. 쉴 때도 제대로 잘 쉬는 게 중요해요. 운동도 틈틈이 하고요. 물론 피곤하기는 해요. 그럼에도 시청자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컨디션을 유지에 최선을 다합니다."

조민호 캐스터는 "스포츠 캐스터는 전문적이어야 한다"며 "시청자 수준이 높아진 만큼 더욱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중계는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는 데서 나온다"고 믿는다. 그래서 조민호 캐스터는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자료를 찾으며 그날의 중계를 준비한다. 각 팀의 최근 성적과 선수 명단 등을 일일이 손으로 적으며 외우고 또 익힌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부터는 분장을 한다. 분장을 마친 뒤에는 경기 1시간 전 발표되는 공식 라인업을 확인하며 막바지 중계 준비에 들어간다.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손진영 기자 son@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손진영 기자 son@



이날 경기는 토트넘의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새벽 4시에 발표된 라인업에서 손흥민은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조민호 캐스터는 당황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 자료를 훑어보면서 충분한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피오렌티나가 골키퍼 2명을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한 것이 눈에 띄었다. 조민호 캐스터는 이내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으며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박문성 해설위원과도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방송을 준비했다.

누구나 그렇듯 조민호 캐스터도 한때는 다양한 직업을 꿈꿨다. 스포츠 캐스터도 그중 하나였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과 교직과 아나운서 두 가지 길 중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자"는 생각으로 아나운서를 선택한 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어느 새 40대 후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아직도 한창 일할 때"라며 "많은 시청자에게 전문적으로 중계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일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환하게 웃었다. "후배 아나운서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디딤돌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왼쪽)와 박문성 해설위원./손진영 기자 son@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손진영 기자 son@



경기 시작 30여분을 남겨둔 새벽 4시30분, 드디어 스튜디오에 불이 들어왔다. 자리에 앉은 조민호 캐스터는 화면과 마이크를 체크하며 중계 준비에 나섰다. 리허설에 들어가자 박문성 해설위원과 능숙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순조로운 호흡을 보여줬다. 이곳에 새벽은 없었다. 축구를 향한 열정, 그리고 시청자에게 최선의 중계를 전달하겠다는 지치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지금까지 중계한 경기를 모두 합치면 3000경기 정도가 될 거예요. 누군가는 '최다 중계'가 아니냐고도 말해요. 물론 비공식적인 기록이지만요(웃음). 하지만 그런 커리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중계해야 할 경기가 더 많이 있다는 것이에요. 이 새벽에 함께 축구를 보는 분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그런 고마움에 더 열심히 경기를 중계하려고 준비하고 또 준비합니다."

SBS 스포츠의 조민호 캐스터./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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