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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르포] 서울 최대 백화점 신세계 강남점 가보니…대중에 한발 더 가까이

서울시 서초구 강남고속터미널 옆에 위치한 '신세계 강남점' 빨간 박스 부분이 신축된 층이다. /신세계



28일 오후 반포대교에서 고속터미널로 진입하는 도로는 혼잡하기만 하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선은 긴 줄이 늘어져있다. 오래 걸리겠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넓은 주차장 덕분인지 15분 만에 백화점에 진입할 수 있었다.

신세계 강남점의 첫 인상은 '배려'로 가득한 백화점이었다. 여자친구를 따라다니느라 지친 남성을, 부모 또는 아이를, 가족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공간으로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간 모습이었다. 공간만 확장한 것이 아닌 여성에게 국한된 고객층을 남성, 가족으로 넓혔기 때문이다.

6~7층은 남성 컨템포러리, 정장 등의 매장이 입점해있다. 이곳은 남성 고객을 위한 공간이다. 특히 6층 구관과 신관을 잇는 브릿지에는 키덜트상품을 판매하며 이동하는 동선도 지루하지 않게 했다.

아이언맨 피규어를 구입하고 있는 한 고객은 "피규어를 사기 위한 목적으로 이곳에 온 것은 아니다. 옷을 사며 이동하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 나도 모르게 지갑을 꺼냈다"고 말했다.

이동 간에도 남성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상품을 비치해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7층의 에스컬레이터 옆에서도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느낌이 물신 풍기는 인테리어 소품이 진열돼 고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 다수의 고객들이 인테리어 상품을 만져보며 관심을 갖고 있었다. 다만 남성 고객을 위한 공간임에도 남자 화장실을 찾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11층 식당가에서나 만날 수 있는 남자화장실은 힘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나오기 힘들다. 좌변기 칸의 문은 잘 안 열렸다. 손잡이가 없어 한참을 씨름을 한 후 해야 나올 수 있었다.

8층은 남녀 모두를 위한 캐주얼 매장이 들어서 있다. 6~7층이 남성들의 전용 공간이었다면 이곳은 커플이나 젊은 층을 타킷으로 만들었다.

9층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만날 수 있어서다.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하는 이곳은 곳곳에 체험관이 위치해 마치 가전 박람회를 온 느낌이 들었다.

"아저씨 리코더 불어주세요~ 리코더요." 10층은 아이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넘쳐났다. 매장 한가운데 있는 키즈카페 '리틀란드'는 공연과 이벤트를 펼치면서 고객과 호흡을 같이 했다. 한 직원은 "수십명의 직원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며 "아직 걷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유모차를 대여해 준다.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기거나 쇼핑을 할 수 있게하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테마형 전문관을 만들어 맞춤형 쇼핑을 제공하는 이곳에는 임신부터 출산, 육아, 교육까지 아이들에 관한 모든 상품이 한 층에 있다.

11층 식당가는 오후 3시 점심이나 저녁시간이 아님에도 사람들로 붐빈다. 신세계백화점 명동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10여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꼴라쥬'라는 레스토랑에 앉을 수 있었다. 커피와 함께 먹는 파스타가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백화점의 고객 폭을 확대했다는 느낌이었다. 고급화 전략으로 알려진 신세계백화점이 대중화를 한 모습이다. 특히 새로 증축한 6~11층은 남성과 가족들을 위한 공간 같기도 하다. 매층마다 위치한 카페는 쇼핑으로 지친 고객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을 방문한 한 여성고객은 "같이 온 남자친구가 더 신나했다. 백화점이라는 부담스러운 이미지도 느껴지지 않고 가족끼리 오기도 좋은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모두를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의 영업면적은 5만5500㎡(약 1만6800평)에서 8만6500㎡(약 2만6200평)으로 1만평 가까이 확장됐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1만5000㎡(약 4500평)이상 큰 규모다. 새로 확장된 층수는 신관 6층~11층이다. 구관은 8층까지 예전처럼 영업 중이며 9층부터는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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