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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박보검 "눈으로 연기할 때 카타르시스 느꼈죠"

박보검./메트로 손진영



느리지만 깊이 있고 조용하지만 강하게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 박보검(나이)은 꺼벙한 안경을 쓰고 세상일에는 관심 없다는 듯 오로지 바둑판 위의 상황에만 집중하던 '응답하라 1988'의 최택과 또다른 모습이었다. 예의바르고 단정한 모습만 닮았을뿐 흥이 넘치는 20대 청년이었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가족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은 제 인생에 있어서 큰 행운이에요. '응답하라 1988'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고, 제게는 '끝까지 응답하고 싶은 작품'이죠."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은 쌍팔년도 쌍문동을 배경으로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당시 이웃간의 끈끈한 정과 친구들간의 우정을 진하게 담아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는 덕선이(혜리)와 택(박보검)의 사랑으로 끝을 맺었다.

"출연진 전부 덕선이의 남편이 택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저도 19화 전까지 정환이(류준열)가 남편일 줄 알았거든요. 정환이랑 덕선이의 사춘기 시절 풋풋한 애정표현들이 예쁘게 그려져서 정환이랑 이어질 줄 알았어요. 솔직히 저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애청자로서 합류 자체에 의의를 두고 촬영에 임했거든요. 누가 남편이 되도 상관 없었고,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요."

박보검./메트로 손진영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해 '명량', '차이나타운', KBS2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 차분히 연기경력을 쌓은 박보검이지만 키스신은 처음 경험했다고.

"첫 (키스신)경험이죠! 굉장히 쑥스러웠는데 혜리 씨도 처음이기 때문에 제가 리드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생각만큼 잘나왔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저희 부모님도 드라마 보시다가 깜짝 놀라셨다고 전화까지 하셨다니까요."

그는 극 중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면에 신경썼다. 생애 처음으로 바둑을 배웠고 자세와 눈빛, 손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많은 도움주신 김지웅 사범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바둑 두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도 바둑을 잘두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말을 느리게 하려고 했다는 것과 대본에 최대한 충실하면서 모성애를 자극하려고 한 점이에요."

박보검은 연기하는 내내 외로웠다. 시끌시끌한 쌍문동 이웃집들과 달리 아버지 최무성과 단둘이 사는 택이네 집은 드라마 상에서 항상 조용했다. 해외로 바둑시합을 나가는 일도 잦아 혼자 연기해야하는 장면도 많았다.

박보검./메트로 손진영



"촬영장 분위기도 좋고, 다들 너무 잘해주셔서 행복했는데 다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쌍문동 5인방 친구들과 많은 시간 못 보낸 게 아쉬워요. 아마 저보다 제 방이 더 많이 나왔을 거예요. 항상 이 친구들이 택이가 없어도 택이방에서 모이잖아요? 제가 없어도 항상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좋았어요."

많은 이들이 박보검을 '눈으로 말하는 배우'라고 지칭한다. 그만큼 그의 눈빛은 깊이 있고,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있어보인다.

"많은 작품이 뼈가 되고 살이 됐지만, 특히 드라마 '원더풀마마'를 찍으면서 많이 배웠어요. 배종옥 선배님을 엄마라고 생각하고 눈을 보고 연기하는데 그때 '캐릭터를 입는다'는 것이 뭔지 조금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영화 '차이나타운'을 찍을 때 죽기 직전 김혜수 선배님을 보고 대사를 하거든요? 그때에도 눈을 보고 연기하는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그 후로 눈을 보고 연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수 지망생이던 박보검은 배우가 됐다. 하지만 그의 선택에 미련도 없고, 후회도 없다. 뮤지컬 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언젠가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생각도 갖고 있다.

박보검./메트로 손진영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내에서는 어떤 역할이라도 잘 표현하고 소화하고 싶어요. 늦기 전에 교복을 한 번 더 입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미국 드라마 '어글리 베티' 남자판이 제작된다면 주인공 욕심을 내고 싶어요."

박보검의 올해 목표는 '박보검이라는 배우와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작품의 흥행 유무와 관계없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서 살려고요. 평생을 걸쳐 이루고 싶은 꿈은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연기자, 감동을 주는 연기자가 되는 거예요. '좋은 방향으로 변화는 하되, 변질은 하지 말아라'는 말을 항상 되새기는 박보검이 되겠습니다. 2016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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