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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업계의 이상한 1위-2위 승부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카메라 업계에 1위 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소니코리아가 2015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5일에는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2015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공개했다. 두 회사가 1위를 달성했다고 밝히는 근거는 시장조사기관 GFK코리아의 조사 결과다.

지난 4일 소니코리아는 2015년 국내 카메라 시장에서 렌즈교환식 카메라와 렌즈일체형 카메라 모두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미러리스와 DSLR을 포함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는 판매 수량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4%를, 렌즈일체형 카메라 시장에서는 29%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소니코리아는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61%에 달하고 그 가운데 56%가 소니 제품인 것이 1위를 달성하는데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 점유율에서 경쟁사와 차이가 0.2%에 불과했지만, 2006년 카메라 사업을 시작해 10년도 채 안 돼 연간 기준 1위를 달성한 것은 매우 기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가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34%로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소니코리아



하루 뒤인 5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2015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수량과 금액 모두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에 따르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은 판매 수량 기준 33.5%, 판매 금액 기준 43.9%를 차지해 1위에 올랐다. 국내 DSLR 시장에서 캐논의 시장 점유율은 판매 수량 기준 69.3%, 판매 금액 기준 71.1%에 달한다.

캐논코리아는 "판매 금액 기준에서 20%수준인 2위 업체와 2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고 12월에는 시장점유율이 판매 수량 기준 27.2%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미러리스가 DSLR 시장을 잠식하면서 좁혀졌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며 세계 카메라 시장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2010년 1억2146만대에서 2015년(1~11월 기준) 3329만3694대까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캐논은 디지털 일안 반사식(DSLR)에 집중했고 후발주자인 소니는 디지털 일반 투과식 카메라(DSLT)를 거쳐 미러리스에 집중했다. 2012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에 불과했던 미러리스는 작고 가볍다는 강점을 내세워 2015년 61%까지 성장하며 점차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이고 있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33.5%로 1위를 차지했다고 5일 밝혔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두 회사가 동일한 GFK 코리아의 시장조사를 두고 서로 1위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니코리아는 온라인 오픈마켓 통계가 포함된 GFK코리아의 시장조사 자료를,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온라인 오픈마켓 통계가 제외된 GFK코리아의 시장조사 자료를 받아 사용한다. GFK코리아는 소매점, 홈쇼핑, 대형판매점 등의 판매자들로부터 판매량을 제공받아 집계를 하며 2013년 오픈마켓을 시장조사에 추가했다. 오픈마켓을 포함한 통계에서는 소니코리아가 2015년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판매 수량 기준 1위이고 오픈마켓을 제외한다면 캐논이 1위가 된다.

캐논 측은 오픈마켓 자료의 신뢰도가 낮다고 주장한다. 캐논 담당자는 "오픈마켓 업체들이 실제 판매 수량이 아닌 매물 등록 수를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검색 상위 노출을 위해 실제 매물 수량보다 많은 판매글 등록이 이뤄지고 수익이 많이 남는 제품 위주로 등록하는 오픈마켓 특성상 중복집계의 문제가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통계를 가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GFK코리아로부터 오픈마켓 집계가 제외된 통계를 받는 것으로 임의의 수정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GFK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사용하려면 GFK코리아의 통계를 전부 신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소니코리아 담당자는 "과거에 비해 시장에서 오픈마켓의 비중이 커졌고 그에 따라 시장조사기관이 오픈마켓을 통계에 포함시킨 것으로 안다"며 "전문 기관의 자료를 쓰면서 신뢰도 문제를 제기하고 통계를 취사선택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GFK코리아의 정확한 시장조사 방식은 영업기밀이기에 확인하기 어렵다"며 "소비자에게 '시장점유율 1위'라는 것은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통계는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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