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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수막 정치의 민낯

정치경제부 연미란 기자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에서 정치 현안을 알리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정당 활동. 바야흐로 '현수막 정치'의 철이 돌아왔다.

현수막 보통 사이즈의 평균 가격이 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내는 시너지 만점의 홍보 창구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3~5세 무상보육(누리과정) 부담 주체를 놓고 중앙정부와 시·도교육감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등이 국회에 무기한 계류되면서 현수막 내용이 원색적인 비판으로 가득차고 있다. 현수막 내용에 정책은 간 데 없고 비판을 동반한 재미만 남은 것이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이 책임지겠다던 0~5세 무상보육 약속 지켜달라"고 하면 새누리당은 "교육감님 정부에서 보내 준 누리과정 예산 어디에 쓰셨나요"라는 식의 댓글성 현수막을 거는 식이다.

최근에는 정의당까지 가세, 인기를 끈 노래 '백세인생'의 후렴구를 인용해 "대통령님이 약속하신 누리과정 예산 안 줬다 전해라" 등의 문구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이들 모두 관심 끌기는 성공. 하지만 정치권이 왜 이런 현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지, 그래서 우리 당은 어떤 식의 정책적 대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거대 양당을 비롯해 소수 정당까지 최근 벌이고 있는 현수막 대첩은 그런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 역시 휘발성 재미내지 정치에 대한 냉소에서 그치고 있다.

선거철 현수막 전쟁이 비단 올해만 벌어진 현상은 아니다. 홍보 채널이 적어 이렇게라도 목소리를 내야하는 소수 정당은 차치하더라도 거대 양당이 원내도 모자라 원외에서까지 이런 방식으로 '민심'을 얻어야 하나 안타깝다.

솔직해지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현수막 전쟁이 국민들에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되나. 입법부답게 정책으로 승부를 보자.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는 굳이 현수막으로 떠들지 않아도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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