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순정' 김소현 "캐릭터의 마음 느낄 때가 참 좋아요"

배우 김소현./손진영 기자 son@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의 수옥은 꿈 많은 소녀다. 아픈 다리 때문에 바깥세상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둘도 없는 친구들, 그리고 라디오가 들려주는 음악이 있기에 하루하루가 늘 행복하다. 사랑도 우정도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한 그 시절, 커다란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보던 소녀의 이야기가 스크린 바깥까지 여운을 전한다. 김소현(16)의 마음이 그 속에 담겨 있다.

김소현에게 '순정'은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자신의 나이와 딱 어울리는 10대 소녀로 스크린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촬영으로 한창 바쁠 때 출연을 결정했다. 따뜻하면서도 예쁜 그림이 그려지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

배우 김소현./손진영 기자 son@



영화의 주요 무대는 1991년 전라남도 고흥의 한 섬이다.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카세트에 녹음하던 그 시절의 감성이 영화 곳곳에 녹아있다. 1999년생인 김소현에게 과거의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법도 하다. 그러나 김소현은 "그 시대를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감성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을 찾아 들으면서 대본을 봤어요. 바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를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요. 그 마음을 알 것 같았어요. 그 마음이 좋아서 영화를 하고 싶었고요."

과거의 감성을 재현하는 데에는 제작진의 도움이 컸다. "감독님도 과거에 대한 설명을 많이 안 하셨어요. 그냥 현장에서 그 시절에 입었을 옷을 입고 바다과 보이는 자연과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죠. 그리고 미술감독님이 열일곱, 열여덟 때 실제로 쓴 학용품과 책 등을 소품으로 갖고 오셨어요. 그런 걸 보니 편안함과 따뜻함이 그대로 와 닿았어요."

영화는 한 통의 편지를 시작으로 1991년 과거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 속에는 늘 함께 해온 다섯 친구의 이야기가 있다. 김소현은 수옥과 다른 네 친구의 관계, 그 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감정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 무엇보다 수옥이 어떤 아이인지 궁금했다. "수옥이 어떻게 이렇게 밝고 긍정적인지 궁금했어요. 친구들이 바라보는 수옥을 통해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요. 사실 낯가림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나서는 성격은 아니에요. 하지만 함께 연기한 언니, 오빠들이 잘 챙겨줘서 금세 친구처럼 친해질 수 있었어요."

영화 '순정'./주피터필름·리틀빅픽처스



수옥이 친구들과 맺는 다양한 감정의 중심에는 바로 사랑이 있다. 도경수가 연기한 범실과 주고받는 감정이다. 유쾌한 우정에서 출발하는 영화는 10대 시절 누구나 겪을 사랑의 성장통을 그려가며 슬프고 아련한 분위기로 흘러간다. 영화 중반을 넘어서면서 등장하는 수옥과 범실의 갈등을 연기할 때 김소현은 많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수옥이 범실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때는 감정이 정말로 올라와서 눈물이 맺혔어요. 수옥이 범실을 미워서 때리는 장면이 아니니까요. 그 뒤에 친구들에게 오해를 받는 장면도 그랬고요. 속마음을 이야기 못하는 수옥이 답답했어요. 그러니까 17살이겠구나 싶었고요."

캐릭터의 감정으로 북받쳐 오르는 순간 배우라면 누구나 희열을 느낀다. 김소현도 그렇다. "그때의 기분은 '김소현'의 기분은 아니죠. 김소현이 겪은 감정이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감정이 북받칠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할까요? (웃음) 내가 연기하는 이 친구의 마음을 함께 느끼면서 울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 기쁨을 알기에 김소현은 일찌감치 배우라는 꿈을 따라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배우 김소현./손진영 기자 son@



김소현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슬픔과 아픔이 많은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 "감독님들이 제 눈에 슬픔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는 어두운 감성도 있다 보니 그런 역할에 끌린 것 같기도 해요." 그러나 인터뷰로 만난 김소현은 영락없는 10대 소녀였다. "역할에 빠져서 못 나오는 배우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닌 것 같아요. 감정에 빠져서 힘든 적은 없었거든요(웃음)." 배우 이외에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다.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요리다. 그 이유를 물어보자 "아직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도 없어서 배우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10대다운 대답이었다.

첫 주연 영화를 마친 김소현은 배우로서 여전히 성장 중이다. 얼마 전 촬영을 마친 KBS2 단막극 '페이지 터너'에서는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지금까지 안 해본 캐릭터에요. 피아노 천재인데 굉장히 독특하고 센 친구죠. 다혈질에 소리도 지르는 아이거든요. 연기적으로 많이 배운 작품이었어요." 영화 '덕혜옹주'에서는 롤모델로 삼았던 손예진의 아역으로 출연하는 영광도 누렸다. 수옥처럼 김소현도 배우로서 많은 것을 꿈꾸고 있다.

"스무 살이 되면 굉장히 발랄하고 천진난만한 대학생을 연기하고 싶어요. 스릴러나 느와르도 해보고 싶고요. 어떤 인물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걸 보고 사람들이 공감해줄 때 재미를 느껴요. 그리고 현장에 있을 때 행복하고요. 그만큼 연기가 좋고 계속해서 하고 싶어요."

배우 김소현./손진영 기자 son@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