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1·2호선 시청역 - 정동에서 근대 문화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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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1·2호선 시청역 - 정동에서 근대 문화를 만나다

최종수정 : 2016-01-26 03:00:00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인근에 있는 정동 덕수궁 돌담길. 손진영 기자 son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인근에 있는 정동 덕수궁 돌담길./손진영 기자 son@

걸어도 걸어도 늘 새로운 곳이 있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에 근처에 있는 정동길이 그렇다. 덕수궁 돌담에서 시작되는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많은 것을 돌아보게 된다. 그곳에는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으며 여유와 평온함이 함께 있다.

서울시 중구 정동은 근대 문화가 가장 먼저 자리 잡은 곳이다. 조선 후기였던 19세기 후반 서구 열강의 공사관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당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겨져 있다. 정동을 걷는 것은 근대 문화와의 만남과도 같다.

증명전. 손진영 기자 son
▲ 증명전./손진영 기자 son@

조용한 산책길을 걷다 보면 19세기 후반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건물들과 마주하게 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건물이지만 그 이면에는 역사를 송두리째 뒤바꾼 아픔과 상처가 남아 있다. 1905년 일제가 군대를 동원해 대한제국의 주권을 빼앗은 을사늑약을 강제로 맺은 중명전(서울 중구 정동길 41-11)도 그중 하나다.

'광명이 계속 이어져 그치지 않는 전각'이라는 뜻을 지닌 중명전은 1897년 덕수궁 내 왕실 도서관으로 탄생했다. 정관헌과 독립문을 설계한 러시아인 사바찐에 의해 설계된 서양식 건물로 당시 근대문물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고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고종은 이곳에서 을사늑약의 무효를 주장하기 위한 헤이그 특사를 파견했다. 1907년부터 약 3년 반 동안 이곳을 거처로 삼아 국사를 처리하기도 했다.

정동극장 옆 작은 골목길을 들어서면 바로 이 중명전을 만날 수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도심 한 가운데 조용히 숨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내화를 신고 건물 내부에들어갈 수 있다. 중명전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기록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역사의 아픔이 전해져 왠지 모르게 숙연한 기분이 든다.

아관파천의 무대가 됐던 옛 러시아공사관. 손진영 기자 son
▲ 아관파천의 무대가 됐던 옛 러시아공사관./손진영 기자 son@
옛 러시아공사관 터에 들어선 정동근린공원. 손진영 기자 son
▲ 옛 러시아공사관 터에 들어선 정동근린공원./손진영 기자 son@

정동공원을 지나 경향신문사 방향으로 길을 걷다 보면 또 하나의 역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아관파천의 무대가 된 옛 러시아공사관(서울 중구 정동길 21-18 정동공원)이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1986년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사건이다.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맞은편 예원학교 옆으로 난 언덕길을 올라가면 옛 러시아공사관이 있던 터를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정동근린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공원 위에 있는 하얀 건물 하나가 이곳에 옛 러시아공사관이 있었음을 잘 보여준다. 한국전쟁 당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됐고 망루만이 홀로 남아 지나간 역사를 증명해 왔다. 정동길이 익숙한 사람도 이곳을 찾는다면 전에 느끼지 못한 기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동에는 다양한 근대 건축물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덕수궁 석조전, 1920년대 건축 양식으로 지어져 대법원 건물로 쓰였던 서울시립미술관, 1885년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배재학당과 정동제일교회, 국내에 하나뿐인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인 대한성공회서울대성당 등이다. 건물마다 깃들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즐기는 것도 정동길을 걷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동 풍경. 손진영 기자 son
▲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본 정동 풍경./손진영 기자 son@

좋은 길을 걷다 보면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그럴 때는 정동전망대(서울 중구 덕수궁길 15)가 좋은 선택이다. 서울시청 별관 서소문청사 13층에 있는 정동전망대는 정동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가수 이문세는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 /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있어요"라고 노래했다. 이 가사는 덕수궁 돌담길이 끝나는 분수대 근처에 있는 작곡가 고(故) 이영훈의 노래비에 새겨져 정동길을 지키고 있다. 그렇게 정동길은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아련함을 전하고 있다.

◆ 중명전 (서울 중구 정동길 41-11)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 (월요일, 설·추석 명절 당일 휴관)

관람료: 무료

◆ 정동전망대 (서울 중구 덕수궁길 15)

개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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