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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3호선 경복궁역 <2> 세종마을의 새로운 명소 - 박노수미술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세종마을에 있는 박노수미술관./손진영 기자 son@



'동네' 혹은 '마을'은 정겨움과 평온함, 따뜻함이 녹아있다. 한때 수많은 동네와 마을로 가득했던 서울. 지금은 '대도시'라는 차가운 이름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도시 속에서도 여전히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 있다. 경복궁 인근 인왕산 자락에 있는 세종마을이 그런 곳 중 하나다. 세종대왕이 태어났다고 해 '세종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에는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옥과 통인시장, 그리고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는 새로운 '핫플레이스'다.

세종마을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박노수미술관(종로구 옥인1길 34)이다. 간결한 운필과 강렬한 색감, 대담한 터치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화백 남정 박노수의 자택을 개조해 지난 2013년 개관한 미술관이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종로 09번' 마을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세종마을에 있는 박노수미술관./손진영 기자 son@



미술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고즈넉한 가옥이 우리를 맞이한다. 박노수 화백이 1973년부터 2011년까지 거주했던 집이다. 건물이 지어진 것은 80여 년 전인 1937년이다. 일제강점기에 절충식 기법으로 지어진 근대 건축물이다. 한국의 근현대사, 그리고 박노수 화백의 삶이 깃든 이곳은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문화재자료 제1호로 지정됐으며, 2013년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으로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미술관은 온돌과 마루로 이뤄진 1층과 마루방 구조의 2층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한국의 전통과 서양의 양식이 어우러진 고풍적인 분위기가 온몸을 감싼다.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박노수 화백의 60년대 대표작을 만날 수 있는 '청년 박노수를 말하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달빛 아래 잡념 없는 상태'를 표현한 '월하의 허'를 비롯해 과감한 생략과 독특한 여백이 인상적인 그의 작품들이 집안 곳곳에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생전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상물이 상영되고 있다. "동양화의 특징은 선과 먹과 공간"이라며 "아무 것도 안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백의 공간은 예술의 무한함 등 많은 것을 말한다"는 박노수 화백의 이야기가 미술관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묘한 여운을 남긴다.

박노수미술관 내부 전경./손진영 기자 son@



박노수미술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건물 뒤편에 자리한 정원이다. 박노수 화백이 거주하는 동안 직접 모아 장식한 수석과 나무, 꽃들이 미술관 곳곳을 채우고 있다. 봄에는 쉽게 보기 힘든 백모란이 피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가을에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달린 도시에서 보기 흔한 풍경도 접할 수 있다. 정원 한편에 정갈하게 세워진 대나무는 겨울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산수유나무 옆으로 나있는 작은 산책길을 따라 미술관 뒤로 올라가면 세종마을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남산의 서울N타워까지 탁 트인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고즈넉한 가옥에서 미술과 자연을 함께 즐기다 보면 도시의 차가움 대신 마을의 따뜻함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

박노수미술관./손진영 기자 son@



박노수미술관은 개관 이후 21만여 명(2016년 1월 6일 기준)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오며 세종마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겨울방학을 맞이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도 다음달 26일까지 진행한다.

◆ 박노수미술관 (서울시 종로구 옥인1길 34)

이용시간: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종료 30분전까지 입장 가능.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은 휴관)

입장료: 2000원

박노수미술관에서 바라본 세종마을 전경./손진영 기자 son@



박노수미술관에서 바라본 세종마을 전경./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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