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IT리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바꾼 '루나' 직접 사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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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IT리뷰] 국내 스마트폰 시장 바꾼 '루나' 직접 사용해보니

최종수정 : 2015-12-06 21:28:54
지난 3일까지 12만대가 판매되며 스테디셀러에 오른 스마트폰 루나를 직접 체험했다. 오세성 기자
▲ 지난 3일까지 12만대가 판매되며 스테디셀러에 오른 스마트폰 루나를 직접 체험했다. /오세성 기자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고급 프리미엄 폰이 대세이던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중저가 스마트폰이 있다. 지난 9월 TG앤컴퍼니가 출시한 SK텔레콤 전용단말기 '루나(TG-L800S)'가 주인공이다. 지난 3일까지 12만대가 판매된 루나에 대해 SK텔레콤은 이달 누적판매량 15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루나의 인기비결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성능을 보여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보이는 것에 있다. 출고가격이 44만9900원으로 책정된 루나는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을 최대로 적용할 경우 31만원을 지원받기에 소비자의 실제 구매가격은 10만원 중반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성능이 나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루나는 기대 이상으로 준수한 성능을 자랑했다.

루나에 사용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지난해 프리미엄 폰으로 출시된 갤럭시 S5, G3와 동일한 퀄컴의 32비트 스냅드래곤 801 모델이다. 쿼드코어 2.5㎓의 CPU와 아드레노 330 GPU를 장착해 지난해 프리미엄 폰과 동일한 스펙을 자랑한다. 램(Random Access Memory, RAM·기억된 정보를 읽어내기도 하고 다른 정보를 기억시킬 수 있는 메모리)도 갤럭시 S5, G3의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2GB 램을 장착한 것에 비해 루나의 램 용량은 3GB다. 한 세대 전 프리미엄 폰과 비교해 동일한 두뇌에 보다 빠른 신경망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롬(Read Only Memory, ROM·전원이 끊어져도 정보가 없어지지 않는 불휘발성 기억장치)도 비교적 우수하다. 최근 프리미엄 폰의 롬 용량이 일반적으로 32~64GB인 것에 비해 루나의 롬은 그보다 적은 16GB지만, 16GB 마이크로 SD카드를 무상으로 제공해 사용에는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스냅드래곤 801에 13.97㎝(5.5인치) 대화면, 8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등 가격에 걸맞지 않게 화려한 스펙이 나열되어 있지만 직접 사용을 해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가자가 직접 루나를 보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안드로이드 폰 답지 않게 예쁘다는 것이다. 깔끔한 액정과 이음매 없는 메탈 바디는 감탄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루나 디자인의 핵심인 바디는 통 메탈을 8단계의 CNC 공정으로 깎아서 만들었다. 루나를 집을 때 손끝으로 차가운 냉기가 몰려와 처음엔 거부감도 들었지만 사용하다 보니 메탈 바디를 사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루나에 사용된 스냅드래곤 801은 준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높은 발열로 여러 이용자들의 원성을 산 AP다. 그 때문에 스냅드래곤 801을 장착한 여러 프리미엄 폰은 '고급 손난로'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루나 역시 전화와 게임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하니 휴대폰 뒷부분에서 뜨끈한 열이 올라왔다. 휴대폰을 잠시 내려놔야 할까 고민했지만 루나의 발열은 그다지 심해지지 않았다. 메탈 바디가 방열판 역할을 하며 발열 증상을 제어해준 것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의 성능 비교를 위해 G3, 갤럭시S5 등 한 세대 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사용됐다. 오세성 기자
▲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의 성능 비교를 위해 G3, 갤럭시S5 등 한 세대 전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사용됐다. /오세성 기자

실사용을 하며 대부분의 환경에서 루나에 대해 불만스러운 점을 느낄 수 없었다. 인터넷을 이용하며 느낀 기기의 반응성도 준수했고 카메라 역시 사용하기 편리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가 많은데 동일한 AP를 사용한 기기들에 비해 음질과 음량도 우수했다. 내장배터리가 적용됐다는 불안감에 연속 사용 실험을 해보니 제조사의 설명과 비슷한 9시간 20분 만에 전원이 꺼졌다. 하루를 사용하고 잠자리에 들며 충전해 쓰기엔 충분한 수준이었다. 다만, 통화를 하며 일부 끊김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평상시에는 원활한 통화가 가능했지만 몇 번의 통화에서 상대방의 소리가 들렸다 끊기기를 반복했다. 6~7번에 1번꼴로 나타난 이 증상이 상대방 통신사 또는 단말기 기종에 따른 문제인지 확인하지는 못했다. 통화 음량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작아 야외에서 전화를 하는 경우에는 주변 소음에 전화 소리가 묻혀 곤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이용자들은 어떤 불편을 느낄까. 통화품질 외에 많이 지적된 문제는 운영시스템 최적화 문제였다. 동일한 AP를 사용한 다른 기기에 비해 하드웨어의 성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 벤치 프로그램을 이용해봤다. 대표적인 벤치 프로그램인 '안투투 벤치마크'와 '쿼드란트 스탠더드'를 사용했다. 각 벤치마크를 실험 단말기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10회 작동시킨 결과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루나와 함께 동일 AP를 사용한 갤럭시S5와 G3 그리고 한 단계 높은 AP인 스냅드래곤 805를 사용한 갤럭시S5 광대역에서 벤치프로그램을 돌린 결과 다른 스마트폰의 벤치 점수는 모든 결과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반면, 루나의 벤치 점수는 안투투에서 최소 4만4754점부터 최대 4만8219점까지 오가며 3500점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쿼드란트의 경우에도 최소 2만1881점부터 2만9130점까지 7000점 넘는 차이를 나타냈다. 한 기기에서 벤치 점수의 편차가 크다는 것은 최적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TG앤컴퍼니기 기획하고 폭스콘이 제조한 루나는 통 메탈 바디와 절연띠를 채택했다. 단순 디자인으로 오해받곤 하는 하단부의 동그란 원은 근거리통신 NFC 을 위한 장치다. 오세성 기자
▲ TG앤컴퍼니기 기획하고 폭스콘이 제조한 루나는 통 메탈 바디와 절연띠를 채택했다. 단순 디자인으로 오해받곤 하는 하단부의 동그란 원은 근거리통신(NFC)을 위한 장치다. /오세성 기자

통화품질과 최적화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TG앤컴퍼니는 스마트폰을 처음 만들다보니 일부 부족한 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TG개발팀 관계자는 "고객센터와 이메일, 이용자 커뮤니티, 소셜네트워크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요청을 적극 반영한 업데이트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 정도에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했다. 루나 출시 당시 TG앤컴퍼니는 월 1회 이상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약속했고 출시 이후 5차례에 걸쳐 보안성 향상, 블루투스 성능 개선, 시스템 안정화 등의 업데이트를 실천해 제품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일부에서는 루나가 훌륭한 스마트폰이 아니라고 말한다. 루나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물론 원플러스, ZTE 등의 중국 제조사들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은 루나보다 좋은 성능과 낮은 가격을 자랑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들의 스마트폰은 구매하기도 어렵고 사후관리도 불가능하다. 해외 사이트에서 온라인 주문을 통해 기기들 구입해야 하며 제품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렵게 구한 기기가 고장이라도 나면 하소연할 곳도 없이 버려야 하는 실정이다. 루나는 SK텔레콤의 유통망을 통해 쉽게 구입할 수 있고 TG앤컴퍼니로부터 꾸준한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전국 108개 센터에서 손쉽게 수리까지 받을 수 있어 루나는 당분간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여신'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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