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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3대 지방지주 돋보기①] BNK지주, 수익 급증...시중은행 위협?

BNK금융그룹 본점 외관.



지방은행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그동안 해당 지역에만 영업기반을 뒀던 지방은행들은 손을 맞잡고 국내외로 영업 전선을 확장하는 추세다. 수익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는 3대 지방지주 BNK·DGB·JB금융그룹의 성장과정을 살펴본다.

BNK금융지주는 올해 총자산 100조원을 달성하며 대형 금융지주사로 올라 섰다. 순이익도 올 상반기에만 31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나 증가하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지주 최초로 국내 주요 금융지주 5위권에 발을 들여놓은 BNK지주.

BNK지주의 전신인 부산은행은 지난 1967년 자본금 3억원, 임직원 92명으로 출발했다. 금융업무의 지역분산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설립된 10개의 지방은행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중은행 등이 앞다퉈 지주체제로 전환하던 2000년대 후반, 부산은행은 급물살을 타고 제일먼저 지주전환을 시도했다.

BNK지주 관계자는 "당시 시중은행들이 제2금융권 자회사를 편입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추세였다"며 "금융권 서비스를 제공할 때 단편 서비스에서 나아가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지주사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신의 한수' 경남은행을 얻기까지

'BS금융지주(BNK지주의 옛 명칭)'는 지난 2011년 3월 15일 부산은행을 비롯해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를 자회사로 두고 출범했다. 국내 지방은행 중에는 최초의 지주회사였다. 당시 BS지주는 출범 직후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시중은행 지주사와 동일한 최고신용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대외적으로도 양호한 재무상태를 인정받으며 산뜻한 출발을 한 셈이지만 몸집 부풀리기의 결정적 요인이 될 경남은행 인수 과정에서 어려움이 찾아왔다.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분리매각 되는 경남은행 인수는 DGB금융지주와 2파전이었다. 2012년 말 기준 BS지주와 DGB지주의 총자산은 각각 40조원, 34조원 수준으로 총자산 29조원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자산규모를 60조 안팎까지 불릴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영남권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상황으로 두 지주가 격돌했다.

그러던 중 2013년 6월 이장호 BS지주 회장의 사퇴 파문이 일었다. 금융당국이 내부 경영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한 것. 결국 이 회장은 사의를 표명하고 성세환 부산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사이 경남은행 인수 경쟁은 4파전으로 번졌다. 지역상공인으로 구성된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와 기업은행까지 경쟁에 가세한 것이다.

경남은행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노조)의 반발도 있었다. 이들은 같은 해 12월 "지방은행의 설립 취지와 존재 목적에 따라 경남은행을 지역에 환원해달라"며 BS지주에게 경남은행을 넘길 경우 즉각 총파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총파업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지역 민심도 등을 돌릴 무렵 BS지주와 경남은행 노조는 극적으로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에도 BS지주는 우리금융의 매각 연기와 면세 조세특례법 등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2300억원에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방지주 1위로 '우뚝'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금융경쟁 속 BNK지주는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까지 도모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자산규모 100조원 목표를 달성하며 몸집 부풀리기에 박차를 가해 온 BNK지주가 이제는 그룹 내 수익 및 비용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래 지향적인 경영체제 확립에 나선 것.

BNK지주 관계자는 "올해는 부실채권을 축소하고 우량 대출을 운영하는 등 규모만 키우는 것보다는 내실화를 다지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48년 전 자본금 3억원으로 시작한 부산은행은 지난 2010년 순이익만 33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후 금융지주로 체제를 전환한 2011년에는 4003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2012년 3611억원, 2013년에는 304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BNK지주는 순익 감소 폭이 적은 대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시켰다.

국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경기도에 지방은행 점포 개점을 금지했던 금융위원회의 규제가 풀리자 BNK지주의 자회사 부산은행은 경기도에 1개의 점포를 냈다. 또한 수도권인 서울 4곳, 인천 1곳 포함 국내 272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경남은행은 서울(3곳)을 제외한 수도권 진출이 없으나 국내 총 162개의 점포를 통해 영업구역 내 영업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일사천리다. 2012년 12월 부산은행이 최초 해외 지점인 중국 칭다오 지점을 열었으며, BNK캐피탈이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에 1곳씩 총 3곳에서 영업망을 확보했다.

BNK관계자는 "현재 2016년도 종합경영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성세환 BNK회장이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밝힌 '2020년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지주 진입' 포부를 실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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