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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을 달군 기업 10 ⑨] 전 세계 CEO들의 공포 '우버', 분쟁유발자인가 미래경제인가

[지구촌을 달군 기업 10 ⑨] 전 세계 CEO들의 공포 '우버', 분쟁유발자인가 미래경제인가

#메트로신문은 다가오는 2016년을 가늠하기 위해 올해 지구촌을 달궜던 글로벌기업 10곳을 골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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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지는 구글, 야후, JP모건 등 내노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에게 "지금 가장 큰 걱정거리가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대다수가 '우버 신드롬'이라고 답했다. 우버는 일반 자동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서비스다. 기존 자본주의 경제질서와는 다른 공유경제 질서를 표방한다. 우버의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기업의 경영진에게 위협으로 다가온 것이다.

IBM의 설문조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IBM이 70개국의 글로벌 경영자 5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한 경쟁자의 출현'을 꼽았다. 바로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 기업들을 겨냥한 답변이다.

우버는 올해 한해 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 기존 사업자들과 마찰을 빚었다. 전 세계 기업들은 우버가 과연 미래경제의 선구자인지, 아니면 분쟁유발자에 불과한지 고민하고 있다.

◆세계 택시업계 반대시위 끊이지 않아

우버는 60여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소송 중이다. 우버 운전자는 택시 면허 없이도 공유차량을 운전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불법으로 여긴다. 세계 택시업계는 우버 운행 금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포르투갈, 프랑스, 인도,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에서는 우버 고위 임원 두 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우버에게 가장 큰 시장인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초창기부터 반발이 있어 왔다. 아직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우버가 해외로 진출하면서 논란은 본격화됐다.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브라질에서는 최근 수천명의 택시운전기사들이 벌인 시위로 도심이 마비되기도 했다. 브라질의 시위는 우버가 일으키는 분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브라질 제2의 대도시인 리우데자네이루의 시장은 우버에 대한 금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우버는 소송으로 대응했다. 브라질 법원은 시장의 금지명령을 파기하고 우버의 영업을 허가하는 판결을 내린다. 브라질 헌법에 적시된 자유기업 정신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소송전이 바로 우버가 싸우는 방식이다.

브라질의 택시기사들은 우버의 브라질 진입이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와 같은 대도시가 중심지다. 이들은 자신들이 패배하면 자신들의 터전인 이 도시들도 미국의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중 기업간 반우버 연대 결성하기도

기업들은 브라질과는 다른 방식으로 우버에 맞서기도 한다. 스스로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으로 우버와 정면승부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롱비치시는 최근 택시차량의 기능과 색상을 업그레이드하고 택시요금제를 실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택시 개혁방안을 내놨다. 롱비치 택시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시간대별로 요금을 인하하고, '무료탑승 쿠폰'을 나눠 준다. 택시 브랜드를 통일하고 택시 색상까지 새롭게 단장한다. 우버의 편리한 앱에는 역시 앱으로 맞선다.

더욱 파격적인 대응방식도 나왔다. 국경을 넘는 기업 간 연대다.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생기업 리프트와 중국의 디디는 서로의 앱 서비스를 상대방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는 미국을 방문한 디디의 고객이 디디의 앱으로 리프트의 운전사를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인도의 올라나 싱가포르의 그랩택시와의 연대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는 우버에 대항하는 첫 번째 기업 간 공동노력의 결과물이 어느 정도의 결실을 보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반발에도 승승장구하는 우버

우버는 전 세계에서 반발에 부딪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1년 3000억 원가량이었던 기업가치는 현재 60조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버는 각국의 현행법과 부딪치더라도 포기하는 대신 다른 전략을 선택한다. 이전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배달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는 식이다. 바로 '우버 러시' 서비스다.

우버 러시는 차와 자전거를 이용한 당일배송 서비스다. 도시에 따라 운송수단은 달라진다. 뉴욕에서는 배달원이 자전거나 도보로 배달하고 시카고에서는 차량과 자전거를 이용한다. 배송 요금은 5~7달러다. 우버 러시 고객은 상점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면서 우버 러시를 선택한 뒤 당일 배송에 체크하면 된다. 우리나라의 퀵 서비스와 비슷하다.

우버 러시는 미국의 뉴욕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에서 출발해 최근 프랑스 등에서도 점심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버 음식 배달 전용 앱 '우버 이츠'에서 제휴 레스토랑 메뉴를 골라 배달을 요청하는 형식이다. 우버 이츠는 이미 북미 지역과 스페인 등 세계 10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승승장구하는 우버와 이에 맞서는 기존 업체들 간 승부의 결과는 어떨까.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앞으로 40년 정도 일어날 현상은 흥미롭지만 공유경제 기업에는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자본주의와 공유경제가 하이브리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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