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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남은 건 대기업, 구조조정에 떨고 있는 은행 부담은

이슈 기업집단 합산 익스포져 비율

자료=금융정보통계시스템, 은행연합회, 하나금융투자*8~30대 민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내수·금융 제외 18개 그룹>

은행권 익스포져 충당금 설정 BIS비율 시나리오

자료=금융정보통계시스템, 하나금융투자*현재는 2015년 상반기 말 기준>

"하반기 들어 기업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할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은행권의 고민이 커졌다. 쌓아야 할 충당금이 늘어날 수록 은행권 자산건전성 비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100조원(13개 일반은행) 규모로 추산되는 기업 부실이 한꺼번에 터진다면 문제는 커진다. 하지만 이슈기업들의 위험노출액(exposure) 비율이 높지 않아 당장 은행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은행권 구조조정 부담, 현재로서는 제한적

29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18개 그룹 이슈기업 집단의 원화대출금 대비 익스포져 비율은 5.73%다.

대기업대출금 대비 익스포져 비율은 41.15%다.

하나금융자 김상만 연구원은 "대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은행 전체 원화대출금 대비 5~6%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관련 대출의 30%를 충당금으로 쌓아도 은행권 자산건전성 비율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6월 말 기준 18개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은 14.08%이다. BIS비율은 총자산 중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기업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은행들이 관련 대출의 10%를 충당금으로 쌓을 경우 BIS비율은 13.55%로 낮아진다. 30%를 설정할 경우에도 BIS비율은 12.49%로 떨어지는데 그친다.

교보증권 확성규 연구원은 "기업대출, 특히 대기업 계열사 대출에 대한 부실화 우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이미 2~3년 전부터 발생해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고, 선제적인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 왔다"면서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스탠스가 은행의 충당금 이슈로 이어질 여지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기업 구조조정은 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정부 주도로 추진 중인 대기업 구조조정이 은행의 희생 위에 수익성 낮은 기업들이 연명하는 임시방편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영을 책임져 왔던 대주주를 중심으로 소액주주, 채권자, 거래처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만조하는 완벽한 구조조정 방안은 불가능하지만 제대로 된 구조조정이라면 적어도 은행(지주)투자자 입장에서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긴장 늦출때는 아니다

은행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식' 쏟아 부은 돈이 눈덩이 처럼 불어났지만 경기 우려로 대출액을 회수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서다.

은행들이 기업에 빌려줬다가 부실화된 대출은 2009년 13조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1조600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부도기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도 2010년 1조728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조5251억원으로 104% 늘어났다.

지금 이 시간에도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이 적잖다.

LG경제연구원은 2015년 1·4분기 현재 628개 비금융 상장기업 중 34.9%를 좀비기업으로 분류했다. 10개 중 3개가 자체적으로 살아나갈 수 없다는 얘기다. 기준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1 이하이면서 빌린 돈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5배 이상인 기업들이다.

한국은행의 분류 기준으로 보면 2014년 현재 15.2%가 좀비기업이다. 외부감사를 받는 비금융법인 2만5452개 중 3295개나 된다.

한국기업평가 김정현 실장은 " 2013년 대기업 부실 증가로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 크게 하락했다"면서 "기발생 부실정리 부담이 상존한 만큼 부실완충력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경기둔화로 인한 기업실적 악화는 기업신용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환기시켰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은행권 실적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지난날 금융당국은 지원불가 결정을 내린 채권은행에 이런저런 방법으로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이 같은 부실을 은행들이 고스란히 떠 안고 있고,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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